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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사라진 부모'…희귀병 앓는 伊신생아 병원에 버려져(종합)

송고시간2019-11-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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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병원 떠나야할 처지…딱한 사연에 "입양하겠다" 온정 손길

아기가 태어난 이탈리아 토리노의 산탄나병원 전경. [ANSA 통신]

아기가 태어난 이탈리아 토리노의 산탄나병원 전경. [ANSA 통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희소병을 안고 태어난 신생아가 부모의 잠적으로 병원을 떠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일간 라 스탐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오반니노라는 이름의 신생아가 생후 4개월째 토리노 산탄나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지오반니노는 지난 8월, 이 병원에서 태어나고서 줄곧 간호사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출생 직후 부모가 잠적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이 아기는 '할리퀸 어린선'(Harlequin ichthyosis)이라는, 병명마저 생소한 희귀 선천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

피부 외층의 단백질 변형에 의해 야기되는 이 질환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증상을 동반해 햇빛을 피하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수분을 공급해줘야 하는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신생아 100만명 중 1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희귀한 병이다. 이 질병을 가진 신생아는 대부분 출생 후 수주 내에 숨지는데 이 아기는 병원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고 한다.

문제는 이 아기가 계속 병원에서 머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기의 상황을 인지한 시 당국이 부모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아기의 보금자리를 찾고자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의 한 간호사는 아기의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들 부모가 어떤 이유로 아기를 데리러 오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면서 "현재까지 확실한 것은 아이가 버려졌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아기의 딱한 사연을 접한 현지 시민들은 아기를 보호해주고 싶다며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일부 가정은 병원을 통해 아기를 입양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병원 측은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전화에 불이 날 정도로 많은 입양 희망 문의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아기의 부모가 끝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병원 측과 협의해 양부모 가정에서의 양육 가능성 등을 타진할 방침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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