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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10명 중 2명꼴, 회사 성과 악화에도 보수는 늘어"

송고시간2019-11-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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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 356개사 485명 사내이사 보수 분석

효성 조현준 회장, 성과 마이너스에도 보수증가액 5위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지난해 상장사 임원 10명 중 2명가량은 회사 성과가 악화했는데도 더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개혁연구소는 2017∼2018년 개별보수를 공시한 356개사 사내이사 485명의 보수와 기업 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임원 보수의 성과연동 분석(2017-2018)' 보고서를 7일 발간했다.

이 연구소는 기업성과 지표로 주가와 총자산이익률, 총자산영업이익률, 총자산 대비 영업 현금흐름 비율 등을 활용했다. 보수는 보수 총액에서 퇴직금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제외한 잔여 보수를 이용했다.

주가를 기준으로 볼 경우 전체 485명 중 성과 하락에도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91명(18.76%), 성과 개선에도 보수가 하락한 경우는 89명(18.35%)이었다.

임원들 가운데 보수가 가장 크게 오른 임원은 NC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이사로 76억원이 올랐다.

이어 CJ제일제당[097950]의 손경식 대표이사(44억원), 비에이치[090460]의 이경환 대표이사(36억원), SK텔레콤[017670]의 박정호 대표이사(27억원), 효성의 조현준 회장(25억원) 순이었다.

조현준 회장은 모든 성과지표가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증가액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모든 성과지표가 마이너스임에도 보수증가액 상위 30위 안에 든 임원은 5명이었다.

조현준 회장을 비롯해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12억원), 조현상 사장(8억원),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이사(7억원), 현대모비스[012330]의 정몽구 회장(7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정몽구 회장의 경우 현대자동차[005380]의 보수인상액도 9억원으로 23위에 해당한다"며 "지배주주가 여러 회사의 임원을 겸직하며 보수를 받아 가는 것만도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연구소는 또 "공시 대상을 확대하고 급여와 상여의 산정 방법과 기준에 대한 공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보수 총액의 기준을 현행 5억원에서 대폭 낮춰 1억원으로 조정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성과급과 같은 보수책정제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임원 보수환수(claw back)제도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임원 보수환수제도를 도입해야 장기성과급의 취지를 살릴 수 있고,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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