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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초청받은 탈북자 "김정은, 칭찬받을 자격 없다"

송고시간2019-11-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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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산주의 피해자' 초청행사…"공산 탄압으로 1억명 이상 희생" 성명

백악관에서 발언하는 탈북자 그레이스 조 [EPA=연합뉴스]

백악관에서 발언하는 탈북자 그레이스 조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탈북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 모든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와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산주의 피해자들을 위한 국경일'을 맞아 세계 각지의 공산주의 국가에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을 초청해 얘기를 나눴다. 여기에는 탈북 여성 그레이스 조 씨도 포함됐다.

조씨는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따뜻하게 말할 때 실제로 그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조씨는 그건 오히려 정치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매우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김정은에 대한 좋은 말처럼, 그(트럼프)가 진짜로, 진정한 감정으로, 그것을 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만약 그가 정말 김정은을 칭찬했고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나는 그것에 대해 정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조씨는 1990년대에 가족 3명을 기아로 잃었고 자신의 아버지는 북한 당국에 살해됐다면서 나머지 가족은 중국으로 탈출하려고 네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다시 북송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2008년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공산주의 탄압의 결과로 숨진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을 기억한다"며 "자유, 정의, 모든 사람의 삶의 가치에 대한 깊은 존중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원리 위에 세워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모든 사람에게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3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에 자유의 불길이 타오르게 하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공산주의의 악으로부터 해방된 미래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에서 북한을 비롯한 특정 공산국가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탈북자와 만남을 가져왔다. 그는 7월 세계 각지의 종교 탄압 피해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했을 때 북한 출신 주일룡씨를 불렀다. 지난해 2월 초에는 탈북자 8명을 면담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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