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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후 의사·간호사 이민에 '패스트 트랙' 적용

송고시간2019-11-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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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신청 비용도 절반으로…숫자 제한 안할 듯

이미 과학자·엔지니어 등에 '패스트 트랙' 적용키로

NHS 병원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오른쪽)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NHS 병원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오른쪽)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이 브렉시트(Brexit) 이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의 이민 비자를 보다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는 12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이민과 국민보건서비스(NHS)라는 가장 논쟁적인 이슈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른바 'NHS 비자'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영국은 브렉시트 후 2021년부터 호주처럼 점수제에 기반한 이민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NHS 비자는 의사와 간호사 등 NHS에서 일하는 전문인력에 추가 점수 등 특혜를 제공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아울러 비자 신청 비용을 928 파운드(약 140만원)에서 464 파운드(약 70만원)로 50% 줄이고, 2주 이내 승인 여부를 알려주는 등 '패스트 트랙' 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영국에 입국하는 간호사 인력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영국 의료 서비스 종사자 120만명 중 15만3천명이 외국 국적을 갖고 있다.

NHS 직원 중 5만2천명이 아시아 출신이다.

그동안 브렉시트 후 유럽연합(EU) 주민의 이동의 자유가 종료되면 NHS가 인력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파텔 장관은 "이번 정책은 NHS가 계속해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인력을 유치하는 동시에 영국의 국경을 전 세계에 열어야 한다는 압박에 놓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NHS가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최고의 인력들을 유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8월 이미 과학과 엔지니어링, 기술 등의 분야 전문가를 유치하기 위해 '패스트 트랙' 비자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의사와 같은 숙련 인력에 대해서는 이민 숫자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3만 파운드(약 4천500만원)로 설정한 최소 임금 충족 조건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그러나 보수당 정책이 여러 가지 허점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이앤 애벗 노동당 예비내각 내무장관은 "보수당은 그동안 이민 반대 주장을 해오다가 NHS뿐만 아니라 여러 핵심 분야에서 이민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당 정책은 최소 소득 기준 이하 간호사는 말할 것도 없고, 요리사와 청소부, 환자이동담당자를 포함한 병원 내 다른 필수 인력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들의 가족을 데려오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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