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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한 대통령' 우루과이 무히카, 장관으로 복귀하나

송고시간2019-11-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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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여당 마르티네스 대선후보의 농축수산 장관 후보로 발탁돼

지난달 대선 당시 자신의 비틀을 타고 투표소 도착한 무히카 전 대통령
지난달 대선 당시 자신의 비틀을 타고 투표소 도착한 무히카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린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장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

8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우루과이 좌파 여당 광역전선의 대선 후보인 다니엘 마르티네스는 집권 후 무히카 전 대통령을 농축수산부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전날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마르티네스 후보와 나란히 나서 장관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84세 고령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 나이, 그리고 늙은 뼈와 장기를 생각하면 이 일은 내게 너무 큰 일"이라면서도 "나보다 더 장점이 많고 젊은 누군가가 이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내가 발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2015년 집권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좌파의 아이콘이자 가장 상징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게릴라 출신으로 중도좌파연합 광역전선의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재임 기간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채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검소한 모습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60%가 넘는 높은 지지율로 퇴임한 후에도 광역전선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미쳤다.

그는 집권하기 전 2005∼2008년에도 농축수산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장관직을 수행하려면 마르티네스 후보가 오는 24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야 한다.

몬테비데오 시장 출신의 마르티네스 후보는 지난달 1차 투표에서 40%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2위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포우 후보와 결선을 치르게 됐다.

탈락한 주요 후보들이 라카예 포우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상태라 마르티네스의 후보의 결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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