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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조사 공개청문회 열려선 안돼"…내부고발자 또 공격

송고시간2019-11-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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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베이니, 하원 탄핵조사 소환에 불응…대리인 통해 면책특권 주장

이방카 "내부고발자 누구인지 별로 안 중요" 신원 캐는 부친과 거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예정된 하원의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를 앞두고 청문회가 열려서는 안된다며 방어막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문답하던 중 전·현직 당국자들이 하원 비공개 증언을 통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연달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주 열리는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그들(민주당)은 공개 청문회를 열어선 안 된다. 이것은 사기다. 그저 러시아(스캔들) 마녀사냥과 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당국자들을 잇따라 공개 청문회에 등장시키며 공세 수위를 대폭 끌어올릴 태세를 보이자 방어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해 탄핵조사를 끌어낸 내부고발자에 대해서도 '수치'라고 칭하며 신원이 밝혀져야 한다고 재차 공격했다.

내부고발자를 대리하는 변호사가 전날 백악관에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변호사는 반역죄 같은 것으로 고발당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자신에게 등을 돌린 당국자들에 대해 거리를 두는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해 "그 신사를 거의 모른다. 그는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가 없다고 했고 증언을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선들랜드 대사는 애초 비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압박 행보에 대가성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보충 서면을 통해 대가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말을 바꾼 바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탄핵조사 비공개 증언에 나오라는 하원의 소환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CNN방송은 대리인이 멀베이니 대행의 소환 불응 의사를 하원에 통보하면서 면책특권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의혹의 핵심 쟁점인 대가성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가 번복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부고발자가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부친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내부고발자가 논의의 중요한 부분이 돼서는 안된다. 그는 직접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부고발자가 직접적 정보가 아닌 당국자들에게서 확보한 전언(傳言)을 토대로 의혹을 제기했다며 비난해왔지만 내부고발자의 신원이 밝혀져야 한다며 압박해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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