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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퇴진' 공언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말레이 입국(종합)

송고시간2019-11-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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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초청 형식 '우회로' 택해…"고향에 돌아갈 것" 거듭 강조

말레이 공항에 도착한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말레이 공항에 도착한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A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캄보디아 훈센 총리 퇴진을 위해 독립기념일(11월 9일) 귀국하겠다고 공언한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가 9일 오후 항공편으로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앞서 랭시 전 대표는 지난 7일 파리에서 태국행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하자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목적지를 밝히지 않은 채 항공기에 탑승했다고 밝혔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랭시 전 대표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은 말레이시아 의원들의 초청을 받아 개인 자격으로 온 것이며, 오는 12일 이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훈센 총리 퇴진을 위해 독립기념일인 이날까지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훈센 총리의 요청을 받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국 불허 결정을 피하기 위해 '의원 초청 형식'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도 보인다.

공항 도착 후 차량으로 이동하기 전 손을 흔드는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 대표
공항 도착 후 차량으로 이동하기 전 손을 흔드는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 대표

[AP=연합뉴스]

랭시 전 대표는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게 내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야권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만큼,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말부터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해 온 그는 '훈센 퇴진'을 외치며 독립기념일 귀국을 공언했지만, 캄보디아 정부가 이를 쿠데타 음모로 규정하고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입국에 난항을 겪어 왔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도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 요청에 응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파리에서 국영 타이 항공을 타고 태국으로 가려던 시도가 무산됐고, 말레이시아 당국도 최근 태국행 비행기를 타려던 무 속후아 전 CNRP 부대표와 야권 인사 2명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하루 이상 억류했다가 석방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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