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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들 "회사에서 안경 쓸 권리 달라"

송고시간2019-11-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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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항의시위 확산…'하이힐 강요' 이어 사내 여성차별 논란

일본 도쿄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직장 여성들
일본 도쿄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직장 여성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여성들도 회사에서 안경을 쓸 권리를 달라."

최근 일본 여성들이 안경 착용을 금지한 사내 규정을 비판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의 시위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의 온라인 시위는 한 TV 프로그램의 보도로 촉발됐다.

직장 내에서 여성 직원만 안경 착용이 금지된다는 내용이 전파를 타면서 이에 공감한 여성들이 항의의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에게 적용되는 더 엄한 외모 규정에 대한 비판은 '안경 착용 금지'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번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런 규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했고, 다른 여성들도 안경 착용 금지 규정에 대해 "바보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트위터를 통해 "예의 없어 보이고, 기모노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경을 쓰지 말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도이 가나에(土井 香苗) 일본 지부장은 "여성에게만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규정은 여성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힐 강제 금지' 서명운동 주도 이시카와 씨
'하이힐 강제 금지' 서명운동 주도 이시카와 씨

[교도=연합뉴스]

안경 착용 금지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체들은 여성 직원에게 하이힐을 강요하는 규정으로 앞서 논란이 됐다.

배우 겸 작가인 이시카와 유미(石川優實·32)는 올해 초 트위터에 하이힐 착용 강요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정부에 여성복장 규정 개선을 청원하는 '구투'(Ku too) 서명운동으로 번졌다.

구투는 신발을 뜻하는 일본어 구쓰(靴)와 고통이라는 의미의 구쓰(苦痛),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을 결합해 만든 조어다.

하이힐 강요 반대 청원에는 현재까지 2만1천명이 넘게 서명했다.

여성 차별 지적에도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후생노동상은 "사회통념에 비춰 업무상 필요하거나 그에 상당하는 범위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에 부채질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성(性)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149개 나라 가운데 하위권인 110위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은 다른 선진국에 견줘 성 평등 수준이 한참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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