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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즉위 기념 카퍼레이드에 11만9천명 운집(종합)

송고시간2019-11-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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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요타 '센추리' 오픈카 사용…개조비 포함 8억5천만원

이동 경로에 집권 자민당 본부 건물 앞 도로 포함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 5월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에서 펼쳐졌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雅子) 왕비가 탄 오픈카는 이날 오후 3시쯤 도쿄 왕궁인 고쿄(皇居)를 출발해 미나토(港)구에 있는 아카사카(赤坂) 거처까지 약 4.6㎞ 구간을 시속 10㎞ 속도로 30여분간 이동했다.

11만 9천명 환영 속 나루히토 일왕 부부 카퍼레이드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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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6cWiN6__wps

이동 구간의 양측 도로변에는 이날 오전부터 인파가 몰려 크게 붐볐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연도(沿道)에 나온 카퍼레이드 환영 인파를 약 11만 9천명으로 추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1990년 11월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축하 카퍼레이드 때(11만7천명)보다는 많지만 1993년 6월 나루히토 일왕의 결혼 축하 카퍼레이드 당시(19만2천명)보다는 적은 것이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10일 오후 3시쯤 카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오픈카를 타고 도쿄 왕궁을 출발하고 있다. 오픈카는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세단인 '센추리'를 개조한 것이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10일 오후 3시쯤 카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오픈카를 타고 도쿄 왕궁을 출발하고 있다. 오픈카는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세단인 '센추리'를 개조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국가 행사로 준비한 이번 퍼레이드를 외국 사절 등을 초청해 즉위 의식을 열었던 지난달 22일 진행할 계획이었다가 직전에 동일본지역을 강타했던 제19호 태풍(하기비스) 피해를 고려해 이날로 연기했다.

경찰 오토바이와 사이드카가 선도한 퍼레이드 행렬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의 차량이 앞서고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탑승한 오픈카가 그 뒤를 따르는 형식으로 짜였다.

전체 행렬 기준으로 중간 앞쪽에 자리 잡은 나루히토 일왕 부부의 오픈카 뒤로는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 왕세제 부부의 차량이 쫓았다.

퍼레이드에 나선 차량은 오픈카를 포함해 18대였다.

NHK에 따르면 경찰 오토바이와 사이드카를 포함해 전체 46대로 구성된 퍼레이드 차량의 행렬 길이는 약 400m에 달했다.

일본 공영방송 채널인 NHK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에서 펼쳐진 나루히토 일왕 즉위 기념 카퍼레이드를 생중계하고 있다. [방송화면 촬영]

일본 공영방송 채널인 NHK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에서 펼쳐진 나루히토 일왕 즉위 기념 카퍼레이드를 생중계하고 있다. [방송화면 촬영]

왕궁을 출발할 때 육상자위대 의장대가 나루히토 일왕 부부를 향해 '받들어총' 경례를 했고,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 악단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축하용으로 새롭게 작곡된 '레이와'(令和·나루히토 일왕 연호)를 연주했다.

이동 중에는 도로변 곳곳에 배치된 자위대, 경시청, 소방청 음악대가 나루히토 일왕의 결혼 축하용 행진곡을 연주해 분위기를 띄웠다.

오픈카 뒷좌석 오른쪽에 앉은 나루히토 일왕은 손을 흔들면서 자신의 즉위를 축하해 주는 시민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사코 왕비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오는 14~15일 즉위 후의 첫 추수 감사 제사 의식인 '대상제'(大嘗祭·다이조사이)를 치르는 등 올 12월까지 즉위 관련 의식을 이어간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에서 펼쳐진 카퍼레이드에서 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에서 펼쳐진 카퍼레이드에서 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의 이번 카퍼레이드는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 즉위 때인 1990년 11월 카퍼레이드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우선 카퍼레이드에 사용된 차량이 수입차(영국제 롤스로이스 코니시)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세단인 '센추리'로 바뀌었다.

이는 자동차 제조 강국으로 성장한 일본의 차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개조 비용을 포함해 배기량이 4천968㏄인 센추리 오픈카 구입 예산으로 약 8천만엔(약 8억5천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픈카는 탑승자가 잘 보이도록 높이를 4㎝ 낮춘 좌석 등받이가 뒤쪽으로 25도 기울게 설계됐다.

보닛에는 일왕기를 게양할 수 있는 깃대가 장착됐다.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 축하 퍼레이드 때 사용했던 약 4천만엔짜리 롤스로이스(배기량 6천747㏄)를 1993년 당시 왕세자이던 나루히토 일왕의 결혼식 때 쓴 뒤 2007년 폐차(사용중단)를 결정했다.

이 차량은 현재 궁내청이 유물로 보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의 이번 즉위 기념 퍼레이드에 사용한 오픈카를 도쿄와 교토(京都)에 있는 영빈관에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때 의전 차량 등으로 활용해 일본 차 브랜드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탄 오픈카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 거리를 지나갈 때 인도에 운집한 행인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탄 오픈카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 거리를 지나갈 때 인도에 운집한 행인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카퍼레이드 코스는 아키히토 전 일왕 때와 달리, 경로 중반의 이동로에 자민당 본부건물 앞 도로가 새롭게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미관상 좋지 않은 고속도로 육상 구조물을 따라 이동하는 구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집권 자민당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경찰은 경비 대책의 일환으로 카퍼레이드 코스에 있는 17개 지하철역의 수하물 보관함을 지난 6일부터 폐쇄했다.

또 코스 주변 차도의 통행을 이날 오전 7시부터 금지했다.

일본 경찰은 이날 행사 경비에 전국 각지에서 차출한 인원을 포함해 약 2만6천명을 투입했다.

(도쿄=연합뉴스) 10일 오후 도쿄 왕궁 인근의 경시청 앞 거리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축하 카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독자 제공]

(도쿄=연합뉴스) 10일 오후 도쿄 왕궁 인근의 경시청 앞 거리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축하 카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독자 제공]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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