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 이르면 내일 발표…"현산 컨소 유력"

송고시간2019-11-11 18:2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금호산업 내일 오전 이사회 개최…우협대상 선정, 또는 유찰 결정

연내 매각 완료도 가능…구주가격 등 놓고 치열한 '밀당' 예상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 마감, 애경·현대산업개발·KCGI 3파전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 마감, 애경·현대산업개발·KCGI 3파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르면 12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금호산업[002990]과 채권단은 곧바로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본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매각 마무리도 가능한 일정이다.

하지만 인수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을 두고 금호산업과 우선협상대상자 간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예상돼 최종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재계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이사회는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 가운데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거나 이번 매각을 아예 유찰시키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아시아나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제주항공[089590](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매입 금액으로 2조5천억원 정도를 써낸 것으로 전해져 1조5천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애경 컨소시엄과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써낸 KCGI 컨소시엄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8일 본입찰 서류 마감 직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선정을 완료해 매각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전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1∼2주가 필요할 것이라고 하던 것에서 일정을 1주일 정도를 당긴 것인데, 12일 발표가 이뤄지면 이 일정을 더 당기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현산 컨소시엄이 애경 컨소시엄보다 최대 1조원 넘게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자세히 살펴볼 것도 없게 됐다. 현산 컨소시엄을 우협대상자로 선정한 뒤 본 게임을 하면 될 것"이라며 "이미 금호와 현산이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고 말했다.

'새주인' 찾는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찾는 아시아나항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항공업을 하려면 항공사업법상 결격사유가 없는지 국토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산은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본입찰 직후 컨소시엄 3곳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국토부에 신청한 바 있다.

국토부는 현재 컨소시엄 3곳에 대해 항공운송면허 발급에 필요한 결격사유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복잡하지 않은 업무인 만큼 이 검토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산업은행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하면 본격적인 매각 협상이 시작된다.

협상에서는 치열한 '밀당'이 예상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천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 등에 대해 본격적인 실사를 진행하면서 아시아나의 돌발 채무 가능성 등 경영상 부실을 잡아내며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2위의 글로벌 항공사로, 항공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인수 가치가 높다는 점을 부각하며 몸값을 최대한 올리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하고 있어 이를 두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주 대금은 모두 금호 측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금호산업은 이를 기반으로 무너진 금호그룹의 재건을 도모하려 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구주에 많은 가치를 두기보다 신주에 가치를 둔다. 신주 대금은 향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투자되기 때문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해서는 신주에 가치를 두지만, 금호그룹의 채무와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무조건 구주 가치를 깎아내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양자가 적정선에서 원만히 협의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와 함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298690], 아시아나IDT[267850] 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된다.

다만, 산은 측이 '통매각' 원칙을 정하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분리 매각도 가능하다고 문을 열어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따로 재매각 될 가능성도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협상을 거쳐 다음달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연내 매각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모든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