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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재생센터, 기업·연구시설 갖춘 물 산업 거점으로 바뀐다(종합)

송고시간2019-11-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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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클러스터 구축·신재생에너지 생산 등 장기 계획 수립

4개 센터 중 중랑에 우선 적용…하수 처리 기능 고도화·공단 설립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하수 처리 시설인 서울시 물재생센터가 기업 입주 및 연구 개발 공간을 갖춘 물 산업 거점으로 거듭난다. 신재생 에너지 생산 시스템이 들어서고, 하수 처리 기능도 한층 고도화된다.

서울시는 12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하수 처리 시설 구축을 완료한 1단계, 시설 현대화를 단행한 2단계를 잇는 3단계 장기 계획에 해당한다. 활용도가 낮은 물재생센터 부지에 물 산업 육성과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집적단지)를 조성하고, 하수 처리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1976년 청계 하수종말처리장(현 중랑물재생센터)을 시작으로 1987년까지 난지·가양(서남)·탄천 하수처리장을 차례로 준공하고, 하루 498만t의 하수 처리 시설을 구축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물재생센터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관련 중소·창업 기업의 입주부터 연구개발, 기술 검증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5억원을 들여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러스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물재생센터 클러스터
물재생센터 클러스터

[서울시 제공]

물 산업 클러스터는 4개 물재생센터 중 중랑센터에 먼저 들어선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 안에 중랑센터 2단계 시설현대화 기본 설계를 시작한다.

시는 아울러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수소 기술과 융합해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을 물재생센터에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은 센터 내 소화조와 건조 시설에 공급한다. 이 사업 역시 중랑물재생센터에 우선 도입된다. 중랑센터는 올해 안에 시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물재생센터의 핵심 기능인 하수 처리는 더욱 고도화된다.

서울시는 녹조와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수처리공법을 도입해 장기적으로는 방류수 수질(BOD 7.0∼5.9mg/L)을 한강(BOD 3.0mg/L)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랑·서남센터는 현재 진행 중인 현대화 사업을 통해 최신 공법을 도입하고, 탄천·난지 센터는 내년 기본구상 수립에 들어간다.

시는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고농도 초기우수처리시설도 구축한다. 중랑·서남센터는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도입하고, 난지센터는 내년 시행하는 기본구상 결과에 따라 설치할 계획이다. 탄천센터는 2021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최근 생태계 위협물질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 등 미량오염물질 관리에도 나선다. 우선 내년에 방류수 내 미량오염물질 실태를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관리기준과 시설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아울러 4개 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설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1단계로 현재 민간 위탁 중인 탄천·서남 센터를 2021년 공단으로 통합하고, 시 직영인 중랑·난지 센터는 직원 반발을 고려해 공공성과 효율성 등을 비교 평가한 후 순차적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직영 센터는 전문 운영 인력이 퇴직하고, 민간 위탁 센터는 장기수의계약이 지속해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등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장기적인 비전에서 공단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랑물재생센터 마스터플랜
중랑물재생센터 마스터플랜

[서울시 제공]

시는 옛 청계하수장 유입펌프장에는 '청계하수역사관'을 만들어 2022년 개관할 예정이다. 서남센터에는 2021년 물 홍보관을 연다. 이를 통해 혐오·기피시설로 인식돼온 물재생센터를 친환경·시민 친화적 시설로 재창조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아울러 물재생센터의 고질적 문제였던 악취 관리를 위해 4개 센터에 2021년까지 나무 30만 그루를 심고, 악취 측정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비전 3.0 계획의 선두 기지인 중랑물재생센터는 시설 현대화를 통해 2021년부터 약 6천억원을 투입, 슬러지(하수 찌꺼기) 및 분뇨 처리 시설·침사지(하수 처리용 연못)·유입펌프장 등 주요 악취 발생 시설을 지하화한다.

고양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있는 난지센터 지하화는 내년에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2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정화 국장은 "난지센터는 그린벨트와 관련한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이 상당히 길다"며 "마스터플랜에 따라 그린벨트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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