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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영화 '블랙머니'는 눈 뜨고 코 베인 이야기"

송고시간2019-11-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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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실체 쫓는 검사 연기…"정지영 감독은 '장인'"

조진웅
조진웅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론스타 사건, 어려울 것 같았는데 눈 뜨고 코 베인 이야기잖아요. 단순한 이야기라 그것만 잘 전달하면 되겠더라고요."

배우 조진웅(43·본명 조원준)이 올해 세 번째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블랙머니'에서 그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추적하는 검사 양민혁을 연기했다.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2012) 이후 8년만 복귀작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조진웅은 "이번 영화에서는 화자의 역할이 되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드라마 '시그널'(2016)의 이재한 형사 등 제가 그동안 해왔던 역할과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좀 달라요. 사건과 부딪치는 중에도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내가 이 눈 뜨고 코 베인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블랙머니'
'블랙머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양민혁은 사건 진실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영화와 보폭을 맞춰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 특히 마지막에 진실을 밝히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영화를 보니까 제가 화를 많이 냈더라고요. 마지막에 진실 밝히는 시위 장면은 두세 테이크 더 갔으면 득음할 뻔했어요. 너무 소리를 질러서. (웃음) 아무리 봐도 아닌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 면은 제 원래 모습과도 닮았죠."

이 때문에 항상 사회 비판적 시각을 갖고 영화를 만드는 정지영 감독과도 통하는 면이 있었다고 한다.

"정지영 감독님은 장인이시죠. 장인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직설적이시고, 그래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46년생으로 저희 아버지와 동갑이시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요. 감독님한테 분명 집요한 지점이 있긴 하지만, 배우에게 압력을 넣는다거나 하지는 않으세요. 제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셨죠."

영화 '블랙머니'
영화 '블랙머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블랙머니'와 같은 사회 고발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영화가 세상을 발칵 뒤집을 수는 없을지언정 충분히 자극될 수는 있죠. 저는 돌아가신 故(고) 최진실 선배가 제 롤모델이었어요. 최진실 선배가 나온 건 다 봤어요. 최진실 선배가 나온 걸 보다 보니 다른 배우가 보이고, 다른 작품도 보고. 그렇게 제 세상이 바뀌었죠. 이렇게 (영화가)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거잖아요."

올해 '광대들: 풍문조작단', '퍼펙트맨' 등 조진웅이 출연한 영화가 연달아 개봉했지만 흥행 면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조진웅은 "흥행성 보고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작품이 잘 안 됐다고 하더라도 언제까지 그걸 마음에 담아둘 수는 없죠. '아 이렇게 해 볼걸',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저만의 데이터만 남는 것이죠. 더 집요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죠. 또 개봉 시기는 배우와는 무관하니까요."

현재 차기작을 촬영 중이라는 그는 "지금까지 배우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며 "나는 (배우 일 말고)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만두면 굶어 죽는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조진웅
조진웅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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