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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오 롯데 투수코치 "볼넷 주지 말라고 하면 안 주나요?"

송고시간2019-11-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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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있는 투수들 많아…역발상으로 볼넷 문제 해결하겠다"

상동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노병오 롯데 1군 투수코치
상동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노병오 롯데 1군 투수코치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해=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팀 볼넷이 54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싸워보지도 못하고 주자를 내보내니 팀 평균자책점이 4.83으로 리그에서 최악의 수치를 보인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올 시즌 10승 투수는 없어도 10패 투수는 4명이나 있는 게 롯데의 현실이다.

누구나 심각성을 알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롯데의 고질적인 볼넷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병오(36) 1군 메인 투수코치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할 참이다.

13일 경남 김해에 있는 롯데의 2군 구장인 상동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참여 중인 노 코치를 만났다.

노 코치는 "밖에서 봤을 때도 롯데에는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정말 많은 것 같다.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투수가 많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투수는 구위가 가장 중요한데, 기본적으로 가진 구위가 다들 좋다"고 부연했다.

노 코치는 올해 롯데 마운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볼넷 양산을 꼽은 뒤 역발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넷이 안 좋다는 것은 초등학교 선수들도 안다. 최대한 마운드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던질 수 있게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선두타자에게 볼넷 주지 말라고 쉽게 말하지만, 볼넷을 주고 싶어서 주는 투수는 없다"며 "그보다는 볼넷을 줘도 상관없으니까 네가 가진 능력과 퍼포먼스를 보여달라고 주문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2군 투수코치였던 그는 "키움 2군 선수들에게 그렇게 주문한 결과, 구속이 향상되고, 볼넷 수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소개했다.

2011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노 코치는 키움 구단에서 2군 매니저와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해 프런트 경험을 쌓았다.

올해엔 키움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지도자 경력은 1년, 나머지 경력 대부분은 전력분석원으로 보냈다.

그는 "언젠가는 1군에서 코치를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빨리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허문회 감독님의 기본적인 야구관이 기술도 중요하지만 심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런 쪽에서 저와 철학이 같아서 1군 투수코치를 맡기신 것 같다"고 했다.

허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들과의 소통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 코치는 노하우를 묻자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서 그게 소통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나마 나이가 어린 편이라서 선수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내가 대화를 못 풀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은 낯설어서 그렇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면 선수들도 마음을 열지 않을까 기대한다. 대화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코치는 "감독님처럼 나 또한 야구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두 명에게서 변화가 일어나면 그게 시너지 효과가 돼서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최대한 부담 없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계기만 만들어진다면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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