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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통합 3대원칙, 협의체서 논의"…劉 "대화 계획 없다"

송고시간2019-11-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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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우파정당·단체 다같이", 변혁 "우리 길은 창당"…통합 논의 '삐걱'

고민하는 표정의 황교안 대표
고민하는 표정의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보수통합 논의가 동상이몽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변혁의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논의하기 위한 자유우파 정당·단체의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혁은 '황교안 대표의 답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신당 출범의 닻을 본격적으로 올린 상태다.

특히 변혁 측은 한국당의 '언론 플레이' 등을 거론하며 보수통합 진정성을 강하게 의심하는 상황이다. 지난 6일 황 대표의 통합 제안과 유 의원의 화답이 나온 지 8일 만에 논의가 막다른 길에 다다르는 듯한 모습이다.

황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논의하기 위해 자유우파 정당·보수단체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재건 3대 원칙은 유 의원이 지난 6일 밝힌 ▲ '탄핵의 강'을 건너고 ▲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내용이다.

황 대표가 한국당과 변혁 간의 일 대 일 협상 대신 다자 협의체를 제안한 것은 한국당의 통합 대상이 변혁뿐이 아니란 점을 환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의 방식이나 통합 이후 벌어질 총선 공천 룰 등에 대한 '밀고 당기기'에서 유 의원 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kjhpress@yna.co.kr

그러나 유 의원은 이날 "우리 쪽에서 사람 정해서 공식적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사실상의 통합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길은 우리 의지로 선택한다는 정신으로 변혁을 출범한 것이지 한국당과 통합하려 만든 게 아니다. 지금은 신당추진기획단을 어렵게 출범시켜서 최선을 다하려는 때"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특히 '보수통합'이 아닌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면서 "그분(황 대표)이 재건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저는 아직 판단을 못 하겠다", "제가 그분의 답만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변혁 측 오신환 원내대표도 일부 한국당 의원을 겨냥해 "(국회) 복도를 지나가면서 하는 '합쳐야 하지 않냐'는 (언급) 모두가 물밑접촉인 양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변혁 1막 끝났다"…새 대표에 오신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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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m_m2g5v2iM

나아가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한국당에 변혁의 입장을 설명할 공식 창구나 공식적 대화, 공식적 논의에 대한 준비는 전혀 없으며 향후로도 가질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변혁은 신당추진기획단 창당기획위원을 임명하고, 변혁 대표를 유 의원에서 오 원내대표로 교체했다. 이는 보수통합 논의의 중심인 유 의원이 2선으로 물러나고 변혁의 무게중심을 창당으로 옮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한 변혁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스텝이 꼬였지만 (보수통합 논의는) 죽이기보다는 살려 나가야 한다"며 "통합과 신당이 같이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지낸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결국은 통합은 어려울 것이다. 보수는 또다시 패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이 내놓은 조건이 참으로 괴이한 조건"이라며 "정체성 확립도 되지 않고 인적 쇄신도 되지 않는 그런 통합을 해본들 무엇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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