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암 집단 발병' 장점마을 환경오염 실태조사 착수
송고시간2019-11-14 16:54
비료공장 폐기물 처리·주민 의료지원도 병행
(익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익산시가 암 집단 발병지역인 장점마을에 대한 전반적인 환경오염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환경부가 14일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주민들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시는 2억1천여만원을 들여 장점마을 환경오염 실태조사와 함께 비료공장 부지(1천400여㎡)의 폐기물 처리 등 환경개선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태 조사를 토대로 장점마을 내 침착 먼지 제거, 농·배수로 준설, 주거환경 정화작업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암 관련 질환을 관찰하고 우울감 등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에 대한 상담 치료도 병행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9억원에 사들인 비료공장 부지를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으로 불법 유기질 비료를 만들던 공장 인근 장점마을에서는 주민 90여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졌다.
시 관계자는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 사태에 대한 시민 분노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장점마을을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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