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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농약 없이도 생산량 늘어"…우렁이 유기농법 독려

송고시간2019-1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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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북한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곡물 생산량을 늘릴 방법으로 우렁이 농법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황해도 안악군 안악농장 제2작업반의 농업 성과를 전하며 "유기농법을 적극 받아들인 결과 작업반에서는 올해 20여 정보의 저수확지에서도 지난시기의 두 배에 달하는 논벼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서명국 작업반장의 우렁이 농법 도입 과정을 설명하면서 "작업반에서는 올해 정보(약 9천917㎡)당 1만 마리 이상의 우렁이를 놓아주어 그 덕을 보았다"고 전했다.

특히 "김을 매는데 들던 많은 노력과 살초제를 절약했다"며 "우렁이 배설물은 지력을 높이는 데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유기농법을 장려한 것은 최근 일은 아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전국 농업 부문 분조장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기농법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이전부터 유기농업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날 노동신문도 "우렁이 유기농법을 받아들일 때 어려운 문제들도 없지 않았다"고 전했듯 농민들이 우렁이의 생물 특성과 관리 방법을 익혀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유기농법이 아직 대대적으로 정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올해에도 꾸준히 유기농법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5월 우렁이 유기농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에 필요한 "기술적 요구들과 원리를 잘 알고 철저히 지켜 그 생활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8월과 10월에도 우렁이 유기농업을 활용하고 있는 각 지방 농장 작업반의 소식을 소개하면서 유기농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교역량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자연재해로 식량 위기까지 대두되면서 농약 대체재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 농업·식량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15일 "북한은 농약을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며 "우렁이 농법은 북한에서 제초제 등 농약을 대체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렁이가 잡초를 갉아 먹기 때문에 따로 제초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서 농약 등 자재와 인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김정은, 북미 실무협상 결렬 후 첫 행보로 인민군 농장 현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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