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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해방이다" 시험 마친 수험생들, 폴더폰 바꾸고 맛집 탐방

송고시간2019-11-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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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휴대전화 매장·화장품 가게 등 수험생 할인 행사 줄이어

고3 수험생 "최신 휴대전화 살 생각하며 버텨"…SNS에는 수능 후기

[수능] 아빠의 넓은 가슴
[수능] 아빠의 넓은 가슴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 한 수험생 아버지가 수험생 아들의 친구들을 한 명씩 안아주고 있다.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고사장을 나오자마자 추운 날씨 속에도 해방감을 만끽했다.

고사장 정문 앞에서 두 손을 모아 쥐고 기다리던 부모님을 끌어안고 울기도 하고 "빨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며 친구들을 재촉하기도 했다.

고사장 앞은 시험이 끝나기 전부터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헬스장, 미용실, 휴대전화 매장 등을 홍보하는 전단을 나눠주려고 모인 아르바이트생들로 붐볐다.

친구와 함께 고사장을 나오며 "너 이제 뭐 할 거야?"라는 묻는 한 여학생에게 "운동 시작하셔야죠!"라며 헬스장 전단을 내미는 남성도 있었다.

이화외고에서 시험을 보고 나온 조윤경(18)양은 교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엄마에게 안기며 "전화기 새것 사달라"고 하자 조양의 엄마는 "당연히 예약해놨지. 수고 많았어"하며 딸을 안아줬다.

상명여고 김세연(18)양은 고사장을 나서며 두 손을 입에 모으고 "난 이제 해방이다!"라고 외쳤다. 김양은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로 했다"며 "지금 휴대전화는 폴더폰인데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덕성여고 이소희(18)양은 "고사장에 들어갈 때만 해도 공포심이 컸는데 지금은 너무 마음이 편하다. 오늘 수험생 할인을 받아 염색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화여고 최재이(18)양은 "논술 시험을 봐야 해서 학원을 또 다녀야 하지만 수능이 끝났으니 오늘 저녁은 마음 편히 놀 것"이라고 했다.

한양공고 우현명(18)군은 "이제 수능이 끝났으니 놀 일만 남았다. 뭘 하고 놀지는 집에 가서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인인 재수생들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호(19)씨는 "일단 끝났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저녁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가기로 했다"고 했다. 재수생 신동윤(19)씨는 "난 이제 자유"라더니 "저녁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갈 것"이라고 했다.

북적이는 명동 거리
북적이는 명동 거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붐비고 있다. kane@yna.co.kr

'수능 끝 할인 시작'
'수능 끝 할인 시작'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 수험생을 위한 할인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9.11.14 iroowj@yna.co.kr

서울 명동 거리의 화장품, 신발 판매장에는 수험생을 위한 할인 행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한 화장품 프랜차이즈 매장 직원 나모(26)씨는 "작년에도 수능이 끝나고 수험생들을 맞느라 정신없이 바빴기 때문에 올해도 그럴 것 같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한 휴대전화 판매장에서 만난 수험생 이연수(18)양은 "아빠와 저녁을 먹고 휴대전화를 사러 왔다. 공부하다 힘들 때마다 휴대전화 바꾸는 생각을 하면서 버텼다"라며 웃었다.

서울 종로2가 젊음의 거리에도 수험생을 위한 할인 행사가 준비돼 있었다. 한 통신사의 대리점은 '수능 끝나고 0을 위한 페스티벌' 이란 현수막 걸어놓았다.

홍대거리를 찾은 수험생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홍대거리로 맛집을 찾아왔다는 선화예고 신현진(18)군은 "시험 끝나자마자 홍대거리로 와 족발·보쌈을 먹었다"며 "노래방도 가고 길거리 음식도 사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수생 김모(19)씨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중학교 동창들과 마라탕을 먹고 술 한잔하러 간다"며 "끝나고 나니 후련하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수능 후기들이 속속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에 "이제 수능 끝. 고3 끝이다"라며 해방감을 표현했다. 그 밖에도 '수능이 끝난 사촌형의 모습'이라며 피시방에서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한 남학생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학교 아닌가"…수능 보는 날의 '진풍경'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1x_dSYLnUpc

fort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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