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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신호 '약진' 무시로 포항지진 발생"…국제 심포지엄 개최

송고시간2019-11-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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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시마모토 일본 교토대 교수 등 참석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2017년 11월의 포항지진(규모 5.4)이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조사 결과가 올해 3월 공식 발표된 가운데, 이 지진의 원인을 재조명하고 지열발전 개발의 잘못된 점을 규명하는 자리가 다시 마련된다.

포항 지역 사회단체와 대학 연구진 등이 포함된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은 "15일 밀레니엄힐튼서울 호텔에서 '2019 포항지진 2주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정부조사연구단은 포항지진이 '인재'(人災)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인근 지열발전소에서 물(유체)을 고압으로 땅속에 수차례 주입했고, 이 영향으로 사전에 파악되지 않은 단층이 어긋나면서 강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연구자들은 유체 주입 때마다 약한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런 신호를 간과해 강진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재차 제기한다.

세르지 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2016년 12월 23일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의 발생확률을 1%로, 2017년 4월 15일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 발생확률을 3%로 낮출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김광희 부산대 교수 역시 포항지열발전소의 부지선정과 지열정 굴착, 지열저류층 형성 등 모든 단계에서 10차례 이상의 경고음이 있었지만 모두 무시됐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도시히코 시마모토 일본 교토대 교수는 대도시 인근에서 대규모 단층대에 물을 거의 직접적으로 주입한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음을 지적한다. 심부지열발전 개발에는 지진자료 및 지질자료 분석이 중요한데, 포항지열발전소 실증사업에는 공학적인 측면만 강조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관련 자료를 모두 학계에 공개할 것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이 밖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지진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데 힘을 보탠 이진한 고려대 교수, 정부조사연구단장을 맡았던 이강근 서울대 교수 등이 심포지엄 연사로 나선다.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 제공]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 제공]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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