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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철도노조원 유족, 사측 사과·대책 있어야 장례절차 진행

송고시간2019-11-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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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철도노조 대의원이 보낸 메시지
숨진 채 발견된 철도노조 대의원이 보낸 메시지

지난 11일 전남 화순군에서 철도노조 대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두고 철도노조는 사측의 횡포가 노조원의 죽음을 야기했다며 집중 투쟁을 선언했다. 사진은 13일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가 공개한 생전 고인이 노조 지부장에게 보낸 메시지의 내용.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화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철도노조 대의원의 장례 절차를 유족 측이 중단하기로 했다.

유족은 코레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사과와 대책이 마련 안 되면 고인의 장례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화순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광주본부 화순시설사업소 소속 시설관리원 A씨(철도노조 대의원)에 대한 장례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유족 측이 철도노조와 함께 행동하겠다고 했다"며 "코레일 측의 사과와 부당노동행위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없으면 발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A씨의 죽음을 두고 철도노조 측은 "현장 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기강 잡기식 전근대적 조직문화가 배경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최근 본인 동의 없는 인사발령을 통보받고 사측에 항의해 이를 철회시켰다.

이후 사업소 측이 휴게시간 외 연속작업 등을 내용으로 한 근무지침을 내리자 A씨는 "나 때문에 동료들이 힘들어한다"며 죄책감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노조 관계자는 주장했다.

철도노조 측은 "고인의 명예회복과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 억압적 노사관계와 전근대적 조직문화 개혁 등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코레일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사과와 후속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코레일 본사 측은 "광주본부 화순시설사업소 직원 사망과 관련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에 공사는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손병석 사장의 특별 지시로 사실관계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으며, 직장 내 갑질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회사방침에 따라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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