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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도 뉴욕에서 '추상화 대가' 정상화를 만나다

송고시간2019-11-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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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가 레비고비 갤러리서 내년 1월25일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정상화 화백(87)은 국내 추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물감을 칠한 화폭을 뜯고 물감 메워놓기를 반복해 격자형 평면을 만드는 기법으로 일가를 이뤘다. 특히 한국 화가 중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는다.

그의 개인전이 세계 문화수도로 일컫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은 '정상화: 발굴, 1964-78'.

지난 11일 뉴욕 매디슨가에 있는 레비고비 갤러리에서 개막해 내년 1월25일까지 계속된다. 작가로선 레비고비에서 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갤러리현대가 레비고비와 협력해 기획했다.

정상화: 발굴, 1964-78
정상화: 발굴, 1964-78

갤러리현대 제공

작가가 1960~1970년대 파리와 고베 등지를 오가며 국제 아방가르드 운동에서 깊은 영감을 받은 시기에 제작한 주요 작품을 '발굴'해 소개한다.

전시 출품작 10여 점은 정 화백이 50년 동안 펼친 창작 활동의 개념적·기법적 전개 과정을 집약함으로써 이후 전개한 독창적이고 정교한 '들어내고 메우는' 작업 방식을 예고한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당시 그는 카오린과 아교 등 혁신적 재료를 사용했고 아크릴 물감과 유화 물감, 흑연, 한지 등으로 화면에 독창적인 질감과 레이어링 효과를 드러냈다.

1960년대 정 화백의 초기 작업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유럽 앵포르멜에 영향받은 한국 앵포르멜 운동의 작품 경향을 대표한다.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던 1970년대에는 직관적으로 완성된 듯한 추상적 구성을 보이지만, 작품 표면을 반복적으로 들어내고 메우는 작가만의 엄격한 프로세스를 거쳐 화면 형태를 전략적으로 드러내거나 감추며 치밀하게 완성한 작업이라고 한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전시는 '단색화' 거장의 초기 작품을 '발굴'해 재조명한다는 측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한국 추상미술 거장들의 폭넓은 작품이 국제무대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화백은 1932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등으로 작업실을 옮기며 활동을 이어갔다.

파리비엔날레(1965)와 상파울루비엔날레(1967, 1973), 광주비엔날레(2000), 메디테이션비엔날레(2008) 등에 참여했다. 2011년 대형 회고전 '정상화: 고고학의 회화'가 프랑스 생테티엔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고 현재 서울과 경기도 여주를 오가며 작업 중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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