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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관 '홍콩지지 대자보 훼손' 옹호 담화에 韓대학생 반발

송고시간2019-11-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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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유학생들 대자보 훼손 옹호…한국 민주주의 무시하는 행위"

韓中 대학생 대치했던 한양대선 중국인 유학생들 명의 대자보 붙어

한국외대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와 반대 목소리
한국외대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와 반대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야외게시판에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이 작성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가 시위 반대 대자보로 훼손되어 있다. 최근 대학가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학생들의 지지 문구가 적힌 대자보와 현수막 등이 잇따라 훼손되는 일이 늘고 있다. 2019.11.14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일부 대학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을 옹호하는 듯한 담화를 주한중국대사관이 내놓자,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중국대사관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15일 긴급 성명에서 "주한중국대사관의 담화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각 대학교에 걸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훼손하는 것을 옹호하고 있다"며 이를 "한국의 민주주의를 전면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고, 이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오고 가는 대학가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는 그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생모임은 "중국 당국과 홍콩 정부는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사태를 평화롭게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정당한 권리를 외치는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생들이 배운 양심과 지성은 홍콩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외치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를 먼저 겪고 공부한 우리 한국의 대학생들은, 절대로 홍콩 시민들의 투쟁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대변인 담화에서 "개별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 청년 학생들의 감정대립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중국의 청년 학생들이 중국의 주권을 해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에 분노와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며 사리에 맞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경고문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경고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관 게시판에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경고문'이 붙어 있다. 최근 대학가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학생들의 지지 문구가 적힌 대자보와 현수막 등이 잇따라 훼손되는 일이 늘고 있다. 2019.11.14 jin90@yna.co.kr

지난 13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던 한양대에는 이날 '한양대 전체 중국인 유학생' 명의로 '홍콩사태에 관한 해명'이라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유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우리 모든 중국인 학생은 어떤 개인 혹은 단체가 스스로 대자보를 찢어버리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반대한다"며 "한양대학교 모든 중국인 유학생들은 정확한 방식으로 자기 입장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개인 혹은 단체든지 민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만 유학생들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우리 민족 내부를 파괴하는 그 어떤 일도 절대 찬성할 수 없으며, 홍콩 독립을 시도하는 이런 잘못된 행위를 강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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