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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1조원 클라우드 사업 관련 美 국방부에 소송 예고

송고시간2019-1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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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I' 사업 유력후보였던 아마존, 트럼프 대통령 '재검토' 지시 후 탈락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00억 달러(약 11조6천4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미국 연방청구법원(CFC)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관련한 수십억 달러짜리 계약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준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계획임을 시사하는 통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연방청구법원은 미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금전 관련 소송을 다루는 법원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자사가 "미군이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기에 유일무이하게 경험 있고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제다이) 평가 과정의 많은 측면이 명백한 결함과 오류, 오해의 여지 없는 편견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 사안들이 검토되고 시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AWS는 "우리는 또 정부와 선출된 지도자들이 조달 사업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운영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MS를 JEDI 사업 계약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JEDI는 국방부 및 방대한 산하 군 기관에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미 행정부의 정보기술(IT) 조달 사업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 기간이 10년에 달하고 총 사업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보태 이런 대형 사업 수주 실적은 향후 연방정부의 다른 클라우드 일감을 따낼 때도 유용한 지렛대가 될 수 있어 미 클라우드 업계는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여왔다.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은 당초 이 사업의 가장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혀왔다. 실제 선정 과정에서 경쟁사들이 중도탈락하면서 최종적으로 업계 1·2위 아마존과 MS가 최종 후보로 남았고 아마존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7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고 결국 MS가 최종 선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펜타곤과 아마존의 계약에 대해 엄청난 항의를 받고 있다"며 "그들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면밀히 살펴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그는 베이조스가 소유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가짜 뉴스'라 부르며 보도나 논조를 비판하고, 아마존이 미 연방우체국(USPS)에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용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WSJ은 AWS가 '정치적 영향' 등을 언급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JEDI 사업에 대한 관심이 소송에서 쟁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우리는 소송 가능성에 대해 추측하지 않는다"고 WSJ에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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