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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선투표 개시…'스트롱맨' 전 국방차관 강세

송고시간2019-11-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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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테러 후 민심 강력한 지도자 원해…'친서민' 문화장관 맹추격

13일 대선 유세에서 손을 흔드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후보. [AFP=연합뉴스]

13일 대선 유세에서 손을 흔드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후보.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가 지난 4월 '부활절 테러'의 악몽을 딛고 16일 오전 7시(현지시간) 전국 1만2천600여 투표소에서 대통령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대선에는 현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3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외신과 현지 매체는 마힌다 라자팍사(74) 전 대통령의 동생 고타바야 라자팍사(70) 전 국방부 차관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주택건설·문화부 장관인 사지트 프레마다사(52) 통합국민당(UNP) 부총재가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판도를 분석했다.

시리세나 대통령도 고타바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타바야는 형 마힌다가 대통령을 역임한 2005∼2015년 형과 함께 철권통치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26년간 진행된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을 2009년 종식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는 내전 종식 과정에서 정부군이 4만5천여명의 타밀족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인권 탄압 사건에 연루돼있다.

미국 시민권자였던 그는 최근에는 국적 논란에도 휘말렸다.

하지만 그는 '부활절 테러' 이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민심을 등에 업고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인 4월 21일 콜롬보 시내 성당과 호텔 등 전국 8곳에서 연쇄적으로 폭탄이 터져 269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용의자로 지목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인구의 다수인 싱할라족 불교도가 이슬람 소수집단을 공격하는 일도 발생했다.

역시 싱할라족 출신인 고타바야는 이번 대선에서 치안 강화, 국익 우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3일 대선 유세에서 연설하는 사지트 프레마다사 스리랑카 대통령 후보. [AFP=연합뉴스]

13일 대선 유세에서 연설하는 사지트 프레마다사 스리랑카 대통령 후보. [AFP=연합뉴스]

프레마다사 부총재도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가 1993년 타밀 반군에 의해 암살된 전 대통령 라나싱게 프레마다사다.

프레마다사는 고타바야와 달리 친서민 성향이 두드러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선에서도 서민 복지 향상을 약속했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는 지지자 간 산발적 충돌이 있었지만 우려됐던 대형 테러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4일 고타바야를 비판하는 책을 발간한 작가가 괴한의 공격으로 부상했고, 선거 하루 전인 15일에는 수도 콜롬보의 메인 개표센터 직원 50여명이 식중독에 걸려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투표 결과는 이날 늦은 밤이나 17일 오전께 나올 전망이다.

스리랑카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나라로 대통령은 내정을 제외한 외교, 국방 등을 책임진다. 유권자 수는 1천600만명으로 추산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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