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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폼페이오 '중국 위협론' 강력 비판…"냉전사고에 갇혀"

송고시간2019-11-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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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인정 못 받아…서방국가도 외면"

슬로바키아 방문한 폼페이오…"러·중,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위협"
슬로바키아 방문한 폼페이오…"러·중,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위협"

(브라티슬라바 EPA=연합뉴스) 슬로바키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자유의 문'에 헌화한 뒤 연설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이뤄진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성과를 위협하는 양대 세력이라고 비판하고 미국은 동유럽 지역에서 군사협력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ymarshal@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홍콩 문제, 신장(新疆)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재차 '중국 위협론'을 언급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7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휴스턴 라이스대학에서 한 강연에서 중국 위협론을 거론한 데 대해 아직도 냉전 시대 사고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폼페이오 장관이 수다스럽게 중국 위협론을 거론해도 세계 사람들을 기만할 수 없다"면서 "그가 3주 연속 중국에 대한 허황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휴스턴 라이스대학에서 가진 '인간 자유에 대한 헌사'라는 강연에서 중국이 홍콩 시위대에 군사 행동을 할 경우에 대비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고 말하는 등 중국이 자유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폼페이오 장관이 주창하는 냉전적 사고는 인류에게 계속해서 대립과 분열, 적대를 조장한다"면서 "이런 사고는 역사의 쓰레기 더미에서 나는 썩은 냄새를 풍긴다"고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사고는 국제관계를 훼손한다"면서 "대립과 도전, 경쟁을 조장하는 사고는 세계 평화와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거론된 각양각색의 중국 위협론은 사실상 자멸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현재 이들은 중국공산당과 중국 정부를 향한 악독한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이는 모두 헛수고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중미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며 "양국은 협력하면 이익을 보고, 다투면 서로 상처를 입을 뿐"이라고 양국 협력을 촉구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위협론을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은 지치지도 않고 악랄하게 중국을 음해하고 있다"면서 "그가 홍콩 정세에 대해 언급하든 다른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언급하든 이는 이미 여러 차례 반복해 오던 것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객관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대(對)중 비판은 세계에서도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심지어 서방국가의 고위 관료마저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신장 문제에 대한 비판 성명을 시작으로,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연설, 휴스턴 라이스대학 연설까지 이달에만 세 차례 중국을 비판하는 연설을 이어가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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