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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김세연, 거물급 불출마 파장…與野 '인적쇄신' 탄력받나

송고시간2019-11-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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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정계은퇴 시사에 與 당혹…86그룹·靑출신에 '메시지' 될듯

김세연 불출마 선언에 野 '중진 용퇴론' 힘받을듯…보수통합도 주목

임종석 "제도권 정치 떠나 원래 자리로"
임종석 "제도권 정치 떠나 원래 자리로"

(서울=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는 언급을 함에 따라 이번 언급은 불출마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5월 18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2019.1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방현덕 기자 = 일요일인 17일 정치권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 등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소식에 크게 술렁였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등지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임 전 실장이 돌연 불출마 뜻을 밝히고, 나아가 사실상의 정계 은퇴까지 시사하면서 여권이 크게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인 김 의원이 자신의 불출마는 물론, 당 지도부와 의원 전체가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강경 메시지를 던진 것을 두고 야권 역시 동요하는 모습이다.

임 전 실장과 김 의원의 이날 불출마 선언으로 여야 양쪽 진영의 '인적쇄신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총선 판도가 흔들리고 보수통합과 정계개편 등 정치권 핵심 이슈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를 막론하고 세대교체와 '물갈이' 여론에 불이 붙고, 관련 움직임의 가시화도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니, 오늘의 불출마 선언이 일정하게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떠나 지난 3월 복당하면서 "당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당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라고 했던 임 전 실장의 '폭탄선언'에 민주당은 '금시초문'이라며 놀란 분위기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은 상당히 중요한 자원인데 어떻게 보면 당으로선 손실일 수 있다"며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개인적인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이 서울 종로의 현역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끝내 '지역구 교통정리'를 하지 못한 것이 이런 결단의 한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이 속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민주당 내에서 오랫동안 기득권을 지켜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시사가 또 다른 86그룹 인사들에게도 일종의 자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중 가장 상징성이 짙은 임 전 실장의 불출마가 수석·비서관·행정관급을 아울러 4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에게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읽힐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친문'(친문재인) 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청와대 출신'의 대거 출마로 당내 불만과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면서 "청와대나 대통령을 팔아 덕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면 '악역'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론관 나서는 김세연
정론관 나서는 김세연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2019.11.17 toadboy@yna.co.kr

한국당에서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중진 용퇴론' 등 인적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국당에서는 지난 5일 재선 김태흠 의원이 '영남권·강남 3구 중진의원 용퇴 및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이후 초선·재선들의 쇄신 촉구가 잇따랐지만, 초선 유민봉·재선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 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던 상황이었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0대 젊은 의원이 결단을 내린 만큼 당내 중진들에게는 용퇴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며 "김 의원이 (쇄신의) 물꼬를 텄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이 주장한 '당 해체'와 의원직 총사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을 해체한다고 하며 당직(여의도연구원장)을 유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 아니냐"라며 "순수하게 불출마했으면 좋았을 텐데 참으로 실망"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향후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등과의 보수통합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유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한국당에 복당했다.

한국당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을 해체한 다음 새롭게 꾸리자는 김 의원의 주장은 유승민 의원의 제안과 유사하다"며 "보수진영 전체가 어떻게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혁신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변혁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의원 같은 개혁 성향 인재가 빠져나가면서 한국당에 (통합에 부정적인) 그런 사람들만 남는 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고 전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는 여권도 '뜨끔'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언문의 울림이 크다"며 "무서운 자기반성이고, 오직 물러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비판"이라고 평가했다.

초선의 이철희·표창원 의원을 제외하고 중진 중 공식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없는 민주당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술렁이는 중이다.

한 초선 의원은 "우리 당 입장에서도 김 의원의 문제의식을 새겨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우리 당 '높은 선배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에도 중진 의원 중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기국회까지 최선을 다하고 용퇴하겠다는 분들이 있다"며 "정기국회가 지나면 중진 용퇴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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