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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휘발윳값 인상 지지…폭력 시위는 폭도 선동"

송고시간2019-1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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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이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 결정을 지지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나는 경제전문가가 아니지만 입법, 사법, 행정부의 지도부가 결정했다면 모든 정책을 지지한다"라며 "이번 휘발유 가격 인상 결정 역시 경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부가 국가 경제를 위해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모든 국가기관은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다른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15∼16일 전국에서 벌어진 데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라며 "공공건물에 불을 지르고 훼손한 행위는 보통 시민이 아니라 폭도들이나 하는 짓으로, 현명한 시민이라면 거리를 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의 지도부가 무엇을 결정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라며 "그래도 화가 나고 걱정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불을 지르고 폭력에 가담해선 안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해외 망명한 팔레비 왕조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체제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가 항의 시위를 악용해 인터넷을 통해 공격과 폭력을 부추겼다고 지목했다.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도 16일 항의 시위와 관련 "이란의 상황을 악용해 불안을 조성하려는 외국의 사주를 받은 자들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15일부터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L당 150원)하고 구매량도 한 달 60L로 제한했다. 이 제한량을 넘기면 200% 높은 가격(L당 300원)에 사야 한다.

이란 정부는 휘발유 가격 인상분으로 조성된 재원이 국민의 약 70%인 6천만명에게 모두 돌아갈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성난 민심을 달랬다.

모하마드 바게르 노바크트 예산계획청장은 17일 "6천만명의 국민이 앞으로 열흘 뒤부터 매달 생활 보조금을 받게 된다"라고 밝혔다.

노바크트 청장은 "이란 정부는 휘발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려고 매년 20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출하는데 이 때문에 이웃 국가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 밀수의 원인이 된다"라며 "휘발유 보조금을 줄이고 가격을 조금씩 높이는 게 정부의 장기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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