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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與 총선승리 지원' 역할 가능성…양정철과 '교감' 주목

송고시간2019-11-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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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행보 놓고 설왕설래…'정계은퇴'보다 '총선 불출마' 의미에 무게

전략 핵심 양정철과 '사전교감' 관측 무성…대북특사 등도 거론

임종석, 정계은퇴 시사…"제도권 정치 떠나 원래 자리로"
임종석, 정계은퇴 시사…"제도권 정치 떠나 원래 자리로"

올해 1월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발표한 뒤 후임 비서실장인 노영민 주 중국대사를 소개하는 임종석 전 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차지연 서혜림 기자 =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17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 내년 총선에 출마는 하지 않되 여권의 승리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의 입장 표명을 '사실상 정계은퇴'보다는 '제도권 정치', 즉 국회로 가겠다는 뜻을 거둔 정도로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여권 사정에 정통한 핵심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총선 지원에 필요한 역동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총선 승리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후반기 국정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필요한 역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임 전 실장이 이번 거취 결정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총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인사의 하나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사전 교감'을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깔려있다.

지난 대선 때부터 호흡을 맞춘 임 전 실장과 양 원장은 양 원장이 2년간 해외에 체류하고 있을 당시 귀국 때마다 회동하며 정국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청와대를 떠난 뒤 가장 먼저 일본 도쿄를 찾아 양 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양 원장의 민주당 복귀 후에도 수시로 만나 정국 전망과 서로의 거취 문제를 긴밀히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임 전 실장이 양 원장과 '총선 승리를 위한 인식'을 공유한 뒤 이번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여권 내에서 제기된다.

양 원장이 최근 '청와대 출신이 먼저 헌신과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뒤 임 전 실장의 입장 표명이 나온 것도 공교롭다는 해석이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입장 표명이 이미 당내에서 상당한 파란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일종의 '각본'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임종석 전 실장과 양정철 원장
임종석 전 실장과 양정철 원장

지난 3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임 전 실장과 양 원장의 도쿄 회동 사진. [탁 자문위원 페이스북]

임 전 실장의 총선 역할을 두고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선거대책위원회 직접 합류 등은 선택지가 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임 전 실장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국을 돌며 민주당 총선 후보 지원 유세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의 불출마로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당내에서 고민과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이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힌 만큼, 남북관계를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임 전 실장이 대북특사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적어도 북쪽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대화 파트너인 건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남북관계에서 임 전 실장이 '0순위'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북특사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민간에서 '리베로 역할'로 얼마든지 넘나들면서 정부간 조율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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