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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던 우물에 침뱉어"…한국당 영남다선들, 김세연에 반발 기류

송고시간2019-11-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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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여의도연구원장직서 경질할 것"…'해당행위' 거론도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1월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1월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방현덕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해체와 소속 의원 전원 불출마를 촉구한 한국당 김세연 의원에 대해 영남권·다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에서 격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대의를 위해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라고 주장한 것이 안 그래도 당내에서 '용퇴' 압박을 받는 영남 다선 의원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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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pj1lQdDWyE

한 영남권 의원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한 일은 함께 먹던 우물에 침을 뱉은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은 좋지만, 다른 사람까지 이렇게 끌어내려서야 되겠냐"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은 당이 이렇게 된 데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냐"며 "정말 힘들게 당을 되살렸는데 '좀비' 이야기를 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영남 4선 의원도 통화에서 "당을 해체하자는 주장은 결국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한 '헌 집 헐고 새집 짓자'는 것과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라며 "처음부터 바른정당에서 복당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직은 내려놓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당 대표가 임명하는 자리에 자기가 있고 싶다고 있을 수 있느냐"며 "자기가 몸담은 정당을 해체하라면서 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황교안 대표가 경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1월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1월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남 의원들 사이에선 김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유승민 의원과 함께 탈당한 전력을 거론하며 "집이 99칸이던 시절 불을 지르고 떠났다가 겨우 3칸을 다시 지었더니 돌아와 또다시 방화했다"는 격한 발언도 나온다.

김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유지하며 한국당 해체 후 새롭게 등장할 정당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겠다고 밝힌 점이 '해당(害黨) 행위'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것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던진 '화두'에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양천을이 지역구인 3선 김용태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김세연 의원의 고뇌에 찬 결단에 대해 한국당이 제대로 된 응답을 하지 못한다면 아마 국민들의 더 거센 비판과 함께 정말 존재 이유를 국민들이 엄중하게 추궁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통화에서 "영남 중진들이야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자체가 본인들에게 압박으로 다가오니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에 대한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특히 좀비 정치라는 말은 참으로 가슴 아픈 지적"이라면서도 "내 나라에 대한 마지막 충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평당원 신분으로 마지막 정치를 재개하려 한다"고 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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