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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쿤체·르베이 "자아 찾아 저항하는 베토벤 보여줄 것"

송고시간2019-11-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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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공연 신작 뮤지컬 '베토벤' 최초 공개…"한국은 모든 배우 역량 탁월"

수많은 뮤지컬 탄생시킨 명콤비 방한
수많은 뮤지컬 탄생시킨 명콤비 방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극작가 미하엘 쿤체(왼쪽)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질문을 듣고 있다. 이들은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 등 수많은 뮤지컬 명작을 함께 만들었고 2021년 공연을 목표로 베토벤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2019.11.18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저희가 보여드릴 베토벤은 흉상으로 존재하는 영웅 같은 인물이 아니라 30대 중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저항가 베토벤입니다."

뮤지컬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벳', '모차르트!'를 탄생시킨 세계적 극작가 미하엘 쿤체(76)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74)가 18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뮤지컬 '베토벤'에 관해 이야기했다.

2021년 국내에서 처음 공연될 뮤지컬 '베토벤'은 두 거장이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 제안해 제작하는 뮤지컬이다.

음악가로서 모든 것을 성취한 베토벤이 귀가 들리지 않게 되자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생각하는데, 한 여인을 만나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아를 찾아 결국 음악적 성취를 이룬다는 내용이다.

쿤체 극작가는 "작품 속 베토벤은 운명의 상대를 만나 우울한 삶을 극복하고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며 "내면의 변화가 그를 최고의 작곡가로 만든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작품에 사용될 아름다운 선율의 넘버 두 개가 공개됐다.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인, 베토벤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쓴 편지와 관련된 내용 등 베토벤 곡을 변주한 곡들이다. 전체 넘버는 35∼40곡이 될 예정이다.

르베이 작곡가는 "베토벤의 원곡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핵심을 헤치지 않게 존경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토벤을 모던한 감성, 동시대적인 감성으로 노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연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기자간담회 연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극작가 미하엘 쿤체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이들은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 등 수많은 뮤지컬 명작을 함께 만들었고 2021년 공연을 목표로 베토벤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2019.11.18 scape@yna.co.kr

한국 뮤지컬과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콘체는 "지난 10년간 한국 뮤지컬이 굉장히 많이 성장했는데 그 과정에 우리 작품이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짧은 기간에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견줘도 손색없는, 국제적인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지난 17일 폐막한 '마리 앙투아네트'와 16일 개막한 '레베카'를 봤다는 르베이는 "두 공연 모두 압도적이었다"며 "배우들은 단순히 노래하고 연기하지 않고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살아 숨 쉬는 것을 봤다.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쿤체도 "한국 배우는 음악적으로 훌륭하고 작품 속 인물을 살아 숨 쉬게 한다. 대개 한 프로덕션에서 1∼2명 정도가 잘하는데, 한국은 모든 배우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보냈다.

두 거장은 40여년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르베이는 콘체와 함께 오래 작업한 비결을 묻자 "서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화학작용이 있는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다"며 "우정, 서로에 대한 존중, 믿음이 바로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하엘 쿤체는 1943년 프라하에서 태어나 1960∼1970년대 세계적인 팝 가수들과 작업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선사했다. 뮤지컬 '에비타', '캣츠', '코러스 라인',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 '맘마미아', '위키드'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독일어로 번안해 히트시키기도 했다.

1945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실베스터 르베이는 1980년 이후 20년간 할리우드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더글러스, 조지 루커스, 실베스터 스탤론, 우피 골드버그 등과 함께 영화 음악을 만들었다. 뮤지컬 시장에는 1990년대 작곡가 쿤체와 함께 뛰어들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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