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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공무원 집 땔감 작업에 동원"…청주 산불초소서 갑질 의혹

송고시간2019-11-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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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대원 "일부 조장 협박성 발언도"…시 "부적절 행동에 경고"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시가 운영하는 한 산불진화대 초소에서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전직 공무원 주택의 땔감 작업에 동원된 산불진화대원
전직 공무원 주택의 땔감 작업에 동원된 산불진화대원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 남부지역 산불 예방과 진화 활동을 벌이는 문의초소의 일부 대원들이 최근 시를 방문해 몇몇 조장의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문의초소는 조장 1명씩을 포함해 대원 3∼5명의 6개조로 운영되고 있다.

진화대원들은 19일 "작년 11월 일부 조장이 대원을 동원해 (친분이 있는) 전직 청주시 산림부서 공무원의 주택에서 사용할 땔감 작업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조장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진화대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하고, 산불 진화차를 출퇴근에 이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문의초소 산불 진화차
문의초소 산불 진화차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가 불거지자 시는 지난 13일 조장 6명 전원을 가덕면의 인화 물질 제거사업에 투입했다. 시의 이런 조치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진화차 운전은 기계 조작법 등을 배운 조장들이 전담한다. 문의초소는 4대의 진화차가 있지만, 시의 조치로 운전할 인력이 없게 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 때문에 산불 발생 때 진화차 출동이 늦어져 초동대응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진화차를 이용한 산불 감시활동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진화대원은 "갑질 의혹을 조사해 1∼2명만 다른 곳에 배치하면 되는 데 모든 조장을 다른 곳으로 보내 진화차 가동이 중단되는 등 초소가 마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적인 일에 대원들을 동원한 조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할 예정"이라며 "일부 조장의 진화차 출퇴근은 야간에 산불이 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갑질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장들이 다른 사업에 투입됐지만, 근무지가 문의초소 인근이어서 산불이 나도 신속히 진화차를 출동시키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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