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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탄약공장에 예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송고시간2019-11-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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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예술제, 홍천 탄약정비공장에서 이날 개막

예술 공간으로 변한 탄약정비공장
예술 공간으로 변한 탄약정비공장

(홍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9일 오후 강원 홍천군의 옛 탄약정비공장에서 개막한 강원국제예술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9.11.19 yangdoo@yna.co.kr

(홍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홍천군 홍천읍 결운리 365-3번지에는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철책과 철조망이 2만여㎡ 땅을 두르고 있고, 그 가운데 제11기계화보병사단이 사용하던 탄약정비공장이 황량하게 서 있다.

45년 동안 전쟁을 준비하던 탄약공장에 19일 예술의 꽃이 활짝 피었다.

2019 강원국제예술제가 이곳에서 개막했기 때문이다.

강원지역 작가 14명이 군사시설이자 탄약을 만들던 역사적 장소를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강원국제예술제 개막
강원국제예술제 개막

(홍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9일 오후 강원 홍천군의 옛 탄약정비공장에서 개막한 강원국제예술제를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19.11.19 yangdoo@yna.co.kr

'풀 메탈 재킷'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유와 관용 사이의 딜레마와 총알 대신 물감으로 평화를 칠하려는 작가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총알을 뒤집어쓴 남성, 붕대를 머리에 감은 노인, 기도하는 손, 전차 모양의 캔버스에 그려진 자연 등 작품이 전시 공간이 가지는 폭력성을 역설하고 있다.

'총알맨' 연작으로 유명한 김지현 작가는 "고향인 강원도에서 뜻깊은 전시가 열린 것을 환영한다"며 "탄약공장은 시대의 폭력성, 전쟁 같은 삶 등 국가와 개인의 역사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기에 최적의 미술관"이라고 말했다.

전시를 주관한 강원문화재단은 예술제를 강원 18개 시·군 안의 군 폐막사, 폐교, 빈집 등을 활용해 3년 주기로 열어 공동화 우려 지역에 지속 가능한 예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5일까지 홍천미술관과 탄약정비공장에서 이어진다.

예술 공간으로 변한 탄약정비공장
예술 공간으로 변한 탄약정비공장

(홍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9일 오후 강원 홍천군의 옛 탄약정비공장에서 개막한 강원국제예술제를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19.11.19 yangdoo@yna.co.kr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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