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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일본 제치고 세계2위 경제대국 될 수 있다"

송고시간2019-11-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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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발간

"일본은 달갑지 않겠지만 '한반도시대'의 도래를 기회 삼아야"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한국, 특히 통일 이후 한국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투자 대상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해온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남북 경제통합이 이뤄지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로저스는 최근 언론인 출신 경제 저술가 백우진 씨와 함께 쓴 책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를 출간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그가 한국어로 된 책을 내기는 처음이다.

짐 로저스
짐 로저스

지난 4월 22일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한일터널연구호' 조찬회에 참석해 강연하는 짐 로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저스는 책에서 "한국은 중국보다 규제와 통제가 심해 가장 투자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이지만 북한이라는 카드가 있다"면서 "한국 경제의 걸림돌인 부채 상황이나 저출산율은 통일이 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이어 여러 변수가 있지만 2020년 말 이전까지 한반도에서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구체적인 '통일 한국'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로저스는 남북의 경제 통합이 이뤄지면 교통 인프라 부문에서 막대한 투자가 유입되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대륙횡단철도와 북극 항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국제협력을 가능케 하고 통일한국에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 지역에서 추진되는 사업 가운데 가장 유망한 분야는 관광이다. 비무장지대(DMZ)와 나진·선봉 경제특구 등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는 로저스는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총길이 248㎞, 면적으로는 907㎢로 맨해튼의 10배에 이르는 DMZ 지역은 아름다운 생태계가 잘 보존돼 관광지로 잠재력이 매우 큰 곳이라고 평가하며 서독과 동독을 가르는 국경지대에서 생태관광지로 변신한 '그뤼스네반트' 개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금강산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도 바다와 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이점으로 가득 찬 관광지라면서 유라시아 철도가 개통되면 관광지로서 이 지역이 가진 매력은 극대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밖에 북한이 개발가능한 광물·자원만 43종에 이르는 '자원 대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많은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남한과 인프라와 기술의 부족으로 보유 자원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는 북한 모두에 자원 협력이야말로 '궁합이 잘 맞는' 사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고조하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통일 한국이 기대할 만한 경제적 이익이 많다.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부설은 3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사업이다. 한국은 값싼 러시아 가스를 들여와 에너지 수입 비용을 절감하고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으며 환경 개선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러시아는 전체 가스 수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유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북한은 가스관 사용료를 챙길 수 있다. 한반도에서 가까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가스를 수입해 얻는 운송비 절감분은 3국이 나눠 갖게 될 것이다.

이처럼 남북의 경제통합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해 8천만 인구의 통일 한국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가볍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2009년 골드만 삭스의 전망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로저스는 강조했다.

로저스는 "일본이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이유도 한반도의 개방을 막고 싶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신흥 경제대국의 등장이 달갑지는 않겠지만 일본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지표의 현실과 지리적 한계를 인정하고 한반도 시대의 도래가 가져올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한반도 정세와 한국 경제에 대한 로저스의 전망이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로 압축되는 지정학적 위험요소는 여전하다.

로저스는 한반도에 관해 강연할 때마다 북미 관계, 남북 관계 전망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면서 그때 "미래는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답변한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앞으로 5년 안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반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은 한국과 미국이다. 물론 북한이 스스로 달라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북스. 288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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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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