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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서 숨진 일가족 등 4명 부검…"가스 질식"

송고시간2019-1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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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숨진 딸·친구는 고교동창…같은 대학 다니다 휴학

일가족 등 4명 숨진 채 발견된 인천 모 아파트
일가족 등 4명 숨진 채 발견된 인천 모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한 임대아파트에서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등 4명이 가스 질식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49·여)씨와 그의 자녀 2명 등 모두 4명의 시신을 부검하고 "가스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A씨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 나올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A씨 등 4명은 이달 19일 낮 12시 39분께 인천시 계양구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사망자 중 A씨 자녀는 아들(24)과 딸(20) 등 2명이며 나머지 1명은 몇 달 전부터 함께 살던 딸의 친구(19)로 확인됐다.

집 안에서는 이들이 각자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들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주거급여로 매달 평균 24만원을 받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확인됐다.

그는 몇 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자녀 둘을 데리고 생활하다 실직 후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긴급복지 지원금으로 매달 95만원을 받았고, 최근까지도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했다.

그의 아들도 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딸은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 딸의 친구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A씨 일가족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딸과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 사이로 수도권 지역 한 대학교에도 함께 다니다가 휴학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당 대학교 주변에서 함께 자취생활을 하다가 몇 달 전부터 A씨 집에서 거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A씨 일가족 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부검 결과나 유서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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