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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간호사관학교 남자 생도들, 단톡방서 여자 생도 성희롱"

송고시간2019-11-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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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
김주환기자

군인권센터 "학교 측, 가해자 두둔…11명 중 퇴교 처분 1명 불과"

'국군간호사관학교 단톡방 성희롱 사건'
'국군간호사관학교 단톡방 성희롱 사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 간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국군간호사관학교 성희롱 단톡방 사건 은폐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25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군간호사관학교 남자 생도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에서 여자 생도들과 상관을 성희롱·모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제보받은 단톡방 내 성희롱·모욕 행위 실태를 공개하며 "국군간호사관학교는 동료와 선배 여군을 상대로 저열한 성범죄를 저지른 남자 생도들을 묵인,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센터 공개 내용에 따르면 국군간호사관학교 남자 생도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여러 개의 단톡방에서 여자 생도를 언급하며 수차례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훈육관을 '허수아비 소령', 'X멍청이'라고 지칭하는 등 상관 모욕성 발언을 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여생도들은 3학년 담당 훈육관을 찾아가 신고했으나, 훈육관은 "동기를 고발해 단합성을 해치려는 너희가 괘씸하다"고 다그쳤고, 단톡방 캡처 이미지를 보여주자 "보고 싶지 않다"며 돌려보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iAJ0vT4hYeM

이후 여생도들은 해당 사건을 학내 자치위원회인 명예위원회에 정식으로 신고했고, 사건은 그제야 훈육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러나 센터는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11명 중 1명에게만 퇴교 처분했고 나머지에게는 근신 4∼7주의 가벼운 징계만 내렸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특히 강모 생도의 경우 사건 몇주 전 영내에서 남자 동기를 폭행한 사건으로 이미 근신 2주 징계를 받은 상태에서 중징계를 또 받았지만, 학교 측은 퇴교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이는 그가 국립간호사관학교 유력 외래 교수의 아들이라는 점이 강력히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학년 담당 훈육관은 주말에 근신 중인 가해 생도들을 찾아가 커피, 도넛 등을 사주면서 '괜한 일에 휘말려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군간호사관학교 단톡방 성희롱 사건'
'국군간호사관학교 단톡방 성희롱 사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 간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국군간호사관학교 성희롱 단톡방 사건 은폐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25 pdj6635@yna.co.kr

센터는 "군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게 될 예비 장교들이 이토록 저열한 성 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실로 충격적"이라며 "이대로라면 가해자들은 그대로 임관하게 될 것이며, 장차 여군 환자들을 성폭력·성희롱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보된 증거와 피해자 진술에 따라 가해 생도들을 형법상 모욕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군형법상 상관모욕죄 등으로 고소·고발할 계획"이라며 "범죄자들을 두둔하고 피해자들을 2차 피해 속에 방치한 국군간호사관학교장 권명옥 준장 이하 관련 훈육진을 즉각 보직해임하고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방부를 향해서도 "사관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등 성범죄 재발 방지를 위해 국방부 양성평등위에서 관련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각 군 사관학교의 성범죄 징계·형사처벌 절차 개선안을 수립·권고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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