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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업체, 일본 시장 급속 잠식…日업계, 수성 '진땀'

송고시간2019-11-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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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업체 요스타의 인기게임 `아주르 레인'의 캐릭터
중국 게임업체 요스타의 인기게임 `아주르 레인'의 캐릭터

인터넷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 게임 업체들이 창의성과 편의성을 앞세워 정체에 빠진 일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전세계 게임 흐름을 주도했던 일본시장을 노리는 중국업체들의 공세는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와 소비자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다른 나라들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들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게임 시장인 자국의 성장세가 둔화한 후 세계 2위 시장인 미국과 함께 세계 3위인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도쿄의 한 기업에서 재정담당 임원을 맡는 야마시나히로시는 얼마 전까지 자국 스마트폰 게임을 즐겼으나 최근에는 중국의 슈팅 게임인 `아주르 레인'에 빠져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요스타가 제작한 `아주르 레인'은 전투함 폭발 게임인데 일본식으로 그려진 캐릭터들을 선택할 수 있다.

야마시나는 "게임의 질과 캐릭터 설계, 사용 방법 등이 일본 최고 업체들만큼 좋다"고 말했다.

일본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더 모험적이고 큰 비용을 지출하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이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기존의 인기를 확인한 게임들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스타의 대표인 야오멍은 "중국 개발업자들은 끊임없이 게임 기획에 대해 고민한다"면서 "일본은 세계 3위의 게임 시장이어서 역시 열심히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의 유명 게임업체 데나는 지난 8월 게임대회 수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데나의 대표인 모리야스이사오는 "중국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일본 스마트폰게임 업체들이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 게임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격화하면서 인력을 줄이고 수익이 나지 않는 게임을 폐쇄하고 있다.

도쿄의 게임업체 마블러스는 일본에서 중국 게임을 유통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의 인기 게임 `스토리 오브 시즌즈(중국명 목장이야기)'의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 컨설턴트인 토토세르칸 박사는 "대작 게임을 제작하는 능력에서 중국 업체들이 일본 경쟁자들보다 분명히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중국 2위 게임업체인 넷이지는 `나이브스 아웃', `라이프 애프터', `아이덴터티 V' 등의 게임을 앞세워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 게임업체로 자리 잡았다.

여러 명의 참가자들이 전투를 벌이는 게임인 `나이브스 아웃'은 작년 일본에서만 10대들에게 인기를 끌며 무려 4억6천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토토 박사는 `나이브스 아웃'이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대형 전투 게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카도카와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는 전직 게임 전문가인 하마무라히로카즈는 "중국 게임개발업자들은 일본이 2년 걸릴 작업을 반년만에 해치운다"면서 "때로는 여러 팀에 동일 사업을 맡겨 경쟁을 붙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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