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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상] "설리와 접신?"…여성연예인 비극 홍보 이용 '빈축'

송고시간2019-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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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김민호 인턴기자 = 최근 잇따른 여성 연예인의 죽음을 홍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설리> 구하라 다음 타자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제목과는 무관하게 한 온라인 게임을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이용자 'moonlit_*******'는 "왜 이 상황 속에서도 여자 연예인이 광고 놀음의 도구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게시물은 이후 커뮤니티에서 삭제 처리됐다.

지난달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수 설리(본명 최진리·25)의 죽음을 소재로 삼아 유튜브 영상을 게시한 사례도 여럿이 눈에 띈다.

故설리와 접신했다고 주장하는 유튜버(사진 왼쪽)와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유튜버
故설리와 접신했다고 주장하는 유튜버(사진 왼쪽)와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유튜버

[유튜브 캡처]

사주를 다루는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설리 영혼이 접신해 자살 이유와 죽기 전 못다 한 심정을 말해주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유튜버는 영상에 "설리 영혼에 접신하여 말 전하는 중"이라는 자막을 넣고 마치 자신이 고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이 영상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 '디젤메니아' 이용자 'BIz***'는 "돈에 눈이 멀어 저런 짓을 하느냐"고 비판했고, '쌉**'는 "고인을 저런 식으로 이용하다니"라고 혀를 찼다.

설리의 전 남자친구라 주장하는 이들의 유튜브 영상 역시 여럿 발견된다.

유튜버 '베*'은 지난달 '설리 남자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졌음에도 이 유튜버는 한 방송에까지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다른 유튜버도 지난달 '설리의 전 남자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영상엔 "페이스북에 샤이니 종현의 추모 영상을 장난식으로 올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엉뚱한 말만 15초가량 담겨있다.

해당 영상엔 "조회 수 잘 안 나오지?"(ladueta *******), "고인에게 그러지 말라"(텔레**)라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여성 연예인이 주꾸미를 먹는 것까지 자극적으로 기사화하는 등 그들의 삶 전반이 너무나 쉽게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되는 풍조나 문화에서 죽음까지 클릭 수를 올리기 위한 상업적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은 "연예인을 일반인과 다른 별개의 존재로 생각해서 악플을 다는 등 여러 피해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비율의 차이가 있겠지만 여성 연예인뿐만 아니라 인기 연예인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sm@yna.co.kr

nowh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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