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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배신" 호주 산불 일부는 소방대원이 질렀다

송고시간2019-11-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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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의용대원…"7차례 불 놓고 자리떴다 불 끄러 복귀"

19일 '사상 최악' 산불과 싸우는 호주 소방대원
19일 '사상 최악' 산불과 싸우는 호주 소방대원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사상 최악' 산불을 겪는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한 화재 일부는 소방대원에 의한 방화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서 19세 의용 소방대원이 불 7건을 낸 혐의로 체포됐다고 영국 국영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호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NSW 남부 베가밸리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방화 추정 화재가 보고되자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26일 베가밸리의 강변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 한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을 포착했고, 잠시 후 나무와 수풀 더미에 불이 붙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불을 내고 그 자리를 떠난 뒤 화재 진압 소방대원으로서 현장에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연기가 가득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일대
연기가 가득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일대

[EPA=연합뉴스]

지난 9월부터 이어지는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NSW 지방 소방'(NSW RFS)은 의용 소방대원의 방화 혐의를 "최악의 배신"이라 부르며 성토했다.

NSW 지역소방의 전체 화재 진압 대원 중 의용 소방대원이 과반으로, 스스로 '세계 최대 의용 소방대 중심 조직'으로 일컫는다.

셰인 피츠시몬스 NSW RFS 본부장은 "우리는 지난 몇주간 소방대원들이 한계를 넘는 난관과 위험에 처한 것을 지켜봤다"며 "한 개인의 범죄 행위가 다수의 명예와 수고에 먹칠을 한 데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6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고, 위기종(種)인 코알라 350마리가량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포트매쿼리 코알라병원에서 탈수·화상 치료를 받는 코알라
지난달 말 포트매쿼리 코알라병원에서 탈수·화상 치료를 받는 코알라

[AFP=연합뉴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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