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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돌려줘" 곡성군의원 2명 의원실서 대낮 몸싸움

송고시간2019-11-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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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과정서 5년 전 도당 관계자에 금품 전달 튀어나와

지역정치권, 돈 봉투 전달 진위 수사 가능성 촉각

곡성군의회
곡성군의회

[전남 곡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곡성군의원 2명이 의원실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의원 간 언쟁 과정에서 과거 정당 관계자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얘기가 튀어나와 그 사실 여부에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7일 곡성군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 20~30분께 곡성군의회 무소속 A 의원실에서 A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B 의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B 의원이 "도당에 건넨 돈 봉투를 돌려달라"고 A 의원에게 거친 말을 쏟아냈고, A 의원이 이에 대응하며 말싸움했다.

말다툼하다 멱살잡이까지 한 두 의원은 밀쳐 넘어지는 등 몸싸움을 하며 거센 다툼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여성의원 간 다툼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달려온 전문위원의 제지로 멈췄다.

대낮 의원 간 싸움 소식이 퍼지면서 다툼의 배경이 된 '돈 봉투'의 존재에 관심이 쏠린다.

A 의원은 2014년 당시 새천년 민주연합 소속 비례대표로 군의원에 당선됐고, B 의원은 민간인 신분이었다.

당선 후(2014년 추정) A 의원은 민간인 신분인 B 의원의 부탁으로 새천년민주연합 전남도당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도당 사무실을 찾았으나 보지 못했다.

B 의원은 미리 준비한 책 선물만 도당 사무실 책상에 놓고 나왔는데 책 속에 돈 봉투를 끼워놓고 나왔다는 얘기를 이날 A 의원과 다투는 과정에서 했다.

A 의원은 "과거 도당을 함께 방문하기는 했지만 돈 봉투 사실은 몰랐는데 B 의원이 난데없이 돈 봉투를 돌려달라고 하면서 그 존재를 알게 됐다"며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는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B 의원으로부터도 돈 봉투 진위를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A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역구 군의원에 당선됐지만, 의장 선거 과정에서 같은 당 의원들과 마찰을 빚고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B 의원은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곡성군의회 내부에서는 A 의원이 최근 행정사무 감사에서 지적한 내용이 B 의원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는 추정도 나온다.

A 의원은 문화누리카드(바우처)를 활용해 공무원들이 서점에서 생활용품을 편법 구매한 사례가 있다는 지적을 했는데, 이는 서점을 운영하는 B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시각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금품 전달 내용이 의원 간 다툼으로 드러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돈 봉투) 관련 일은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 발생한 일로, 현재 민주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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