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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읽기점수 국제비교 사상최저…수학·과학도 中·日에 밀려

송고시간2019-12-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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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PISA 2018년 조사서 상위권 유지…읽기 하위권 학생 늘어나

읽기 즐거워하지만, 신문보다 만화·소설 찾아…삶 만족도는 상승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한국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수학·과학 실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 수준이지만 중국·일본에 비해서는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읽기 영역에서 한국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12년 연속으로 떨어졌으며 국제비교에 참가한 2000년 이래 18년간 사상 최저였다. 읽기 영역 성취도가 '하위'로 평가된 학생이 늘어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OECD는 회원국을 비롯해 79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 결과를 3일 발표했다.

PISA는 만 15세 학생의 읽기·수학·과학 소양을 3년 주기로 평가하는 국제 비교 연구다. 한국은 첫 연구였던 PISA 2000부터 참여하고 있다.

이번 PISA에는 OECD 회원국 37개국·비회원국 42개국 등 총 79개국에서 약 71만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188개 중·고등학교에서 6천876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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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9개국 전체 참여국 중에서는 한국이 읽기 6∼11위, 수학 5∼9위, 과학 6∼10위였다. 2015년 72개국 조사 때는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6∼10위였다. PISA는 평균점수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매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체 참여국 중 순위가 떨어진 것은 조사 대상국이 (72개국에서 79개국으로)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본다"고 밝혔다.

OECD 회원국으로만 따지면 2018년 조사에서 한국은 읽기 2∼7위, 수학 1∼4위, 과학 3∼5위였다.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OECD 회원국 중 읽기와 과학 순위는 올랐고 수학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지난 조사 때는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였다.

한국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읽기 514점, 수학 526점, 과학 519점이었다. OECD 평균은 읽기 487점, 수학 489점, 과학 489점이었다.

한국은 읽기 영역에서 12년 연속으로 평균 점수가 하락했다. 수학과 과학에서는 평균 점수가 올랐으나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차이로 평가됐다.

한국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첫 참가 해인 2000년 525점으로 시작해 2003년 534점에 이어 2006년 조사 때 556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그 후로는 2009년 539점,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2018년 514점으로 계속 하락중이다.

한국이 전반적인 점수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2015년부터 지필 고사에서 컴퓨터 고사로 바뀌고 이전 문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등 고사 방식이 바뀌면서 조사 대상국 전체에서 점수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점수 원인은 분석·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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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국가별 순위를 보면 중국이 모든 영역에서 최상위 순위를 석권했다. 중국은 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 지역만 해당해 OECD에서는 'B-S-J-Z(중국)'으로 표기했다.

중국은 읽기에서는 싱가포르와 공동으로 전체 참가국 중 1∼2위를 기록했고, 수학과 과학에서는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수학·과학 2위는 싱가포르였고, 마카오(중국)가 세 영역 모두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OECD 회원국 순위를 보면 수학 영역에서 일본이 한국을 제치고 단독으로 최상위 자리(1∼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1∼4위)과 에스토니아(1∼4위)가 오차 범위 내에서 2위권을 다퉜다.

일본은 과학 영역에서도 에스토니아·핀란드와 함께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읽기 영역에서는 에스토니아·캐나다·핀란드·아일랜드가 한국보다 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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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와 2015년 조사 결과를 성취 수준별로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 상위 성취 수준을 취득한 학생 비율이 세 영역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수준을 기록한 학생 비율이 읽기는 13.1%(0.4%p↑), 수학은 21.3%(0.4%p↑), 과학은 11.8%(1.2%p↑)였다.

하위 수준을 기록한 학생 비율은 수학(15.0%)과 과학(14.2%)에서는 지난번보다 0.2∼0.4%포인트가량 감소했으나, 읽기(15.1%)에서는 1.5%포인트 늘어났다.

성별 성취도를 보면 OECD 평균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읽기와 과학에서 앞섰는데, 한국은 여학생이 읽기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다만 수학·과학에서 남학생 점수가 높은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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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PISA는 읽기 영역을 주 평가 영역으로 삼았는데, 한국 학생들의 읽기 '즐거움'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았으나 '어려움 인지' 지수도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읽기 '능력 인지' 지수는 평균보다 낮았다.

읽기를 즐거워하지만, 다소 어려워하거나 자신이 유능한 독자라고 생각하는 정도가 낮다는 뜻이다.

한국은 읽기 성취의 학교 내 차이나 학교 간 차이가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학생이나 학교 사이에 읽기 성취에 대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학생들의 만화·소설·비소설을 읽는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높았으나 신문·잡지를 읽는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온라인 채팅·뉴스 읽기 비율은 OECD 평균과 유사했으나, 온라인 토론 참여 비율은 평균보다 떨어졌다.

부모의 학력·자산이나 교육 환경 등 경제·사회·문화 지표가 학생들의 읽기 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6.52로 OECD 평균(7.04)보다 여전히 낮았다. 2015년 조사 때 수치(6.36)보다는 0.16%포인트 상승했다.

교육부는 이번 PISA 결과에 대해 "읽기에서 나타나는 남녀 간 성취 수준 차이를 줄이기 위해 문장 이해 능력이나 읽기 시간 등에서 나타나는 남녀 특성 차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며 "역량 중심의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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