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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폼페이오 '화웨이 때리기'에 "근거 없는 거짓말"

송고시간2019-12-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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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소설 속 인물 비유해 폼페이오 비판…"독이 든 거짓말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와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관련 발언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가 독일과 이스라엘, 영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친 혐의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해 우리는 수차례 질문했지만, 한 번도 답변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는 답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지금까지 어떤 국가나 회사, 개인도 화웨이가 그들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며 "올해 5월에는 독일의 한 매체가 영국과 독일 정보기관의 다년간 조사에도 화웨이의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할 수 있는 장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도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화웨이 문제를 거듭 거론하는 데 대해 중국 대문호인 루쉰(魯迅·1881∼1936)의 소설 '축복'의 인물인 상림수와 비교해 비판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화 대변인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림수가 같은 말을 반복하는 특징을 폼페이오 장관에 비유하며 "상림수는 말을 반복하긴 하지만 남을 해치지 않는 것과 비교해 폼페이오 장관의 말은 독이 든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세계 각지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직면한 민주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8월까지 미국에서는 3만4천916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9천214명이 숨졌다"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수많은 가족이 생이별하고, 수만 명의 아동이 좁디좁은 수용소에 갇혀 지내고 심지어 사망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보통신 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기고문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중국 회사들과 협력하지 말라고 촉구한 바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TV 제공]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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