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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여제' 최정 9단의 '女풍당당'…남자 기사들에도 강하다

송고시간2019-12-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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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기사 최초로 20위 내 진입…남자 기사 상대 승률 59.37%

최정 9단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정(23) 9단이 한국 바둑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최정은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12월 한국 바둑 랭킹에서 17위를 차지했다. 여자 기사가 20위 안에 진입한 건 한국 바둑 사상 최정이 처음이다.

앞서 50위, 40위, 30위의 벽을 깬 여자 기사도 모두 최정이다.

최정은 각종 타이틀도 휩쓸고 있다.

최정은 지난 3일 중국에서 열린 제2회 오청원배 세계 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 랭킹 1위 왕천싱 5단을 149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달에는 제10회 궁륭산병성배 정상에도 올랐다. 2014년과 2017·2018년을 이어 4번째로 들어 올린 궁륭산병성배 우승컵이다. 여자바둑 세계대회에서 3연패에 성공한 기사는 최정이 처음이다.

최정은 국내대회에서는 더욱 적수가 없다.

지난달 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에서 오유진 7단을 꺾으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최정은 국내 최대 여자 개인전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2연패도 노린다. 여자기성전 디펜딩 챔피언인 최정은 오는 9일 4강전에서 김혜민 9단과 결승진출권을 다툰다.

최정은 올해 마지막 여자대회인 여자기성전에서 화려했던 2019년의 화룡점정을 찍을 전망이다.

그는 국내 여자 기사를 상대로 4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최정, 여자 기사 최초로 바둑 랭킹 20위 벽 허물어
최정, 여자 기사 최초로 바둑 랭킹 20위 벽 허물어

(서울=연합뉴스) 한국기원이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여자 바둑 프로기사 최초로 한국 랭킹 20위 안에 진입했다고 5일 밝혔다. 2019.12.5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최정은 12월 상금 랭킹에서도 3억2천573만4천870원으로 박정환 9단(9억6천973만4천300원), 신진서 9단(6억4천922만5천185원)을 이어 국내 3위를 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정이 여자바둑 무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괴물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최정은 남자 기사들을 상대로도 강하다.

최정은 지난 9월 참저축은행 오픈에서 여자 프로기사 최초로 종합기전 4강에 진출했다.

또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최정은 지난해 메이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스웨 9단, 타오신란 7단 등 중국 고수를 꺾고 16강에 올랐고, 올해 LG배에서도 스웨를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LG배 예선에서는 구쯔하오 9단을 꺾었다.

지난 4월에는 인터넷 속기 대국에서 중국 최강자 커제 9단을 제압해 화제가 됐다. 당이페이 9단도 인터넷에서 최정에 패배를 당했다.

5일 기준으로 최정의 올해 전적은 76승 17패로 승률이 81.72%에 달한다. 다승·승률 부문에서 남녀 통틀어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자 기사를 상대로는 57승 4패(승률 93.44%)를 기록했다.

남자 기사를 상대로도 19승 13패(승률 59.37%)로 앞선다.

통산 전적에서도 최정은 남자를 상대로 160승 145패로 강했다. 남자 기사 상대 승률이 52.45%다.

여자 기사에게는 326승 72패로 승률이 81.90%에 이른다.

'바둑 여제' 칭호가 아깝지 않다.

최정 9단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1996년 10월생인 최정 9단은 7세에 처음 바둑을 배워 2005년 유창혁 9단의 제자로 들어와 프로 준비를 했다.

한국기원 연구생이 되고서는 1년 6개월 만인 2010년 5월 만 13세 7개월 나이에 프로 입단했다.

또 지난해 1월 박지은 9단, 조혜연 9단을 이어 국내 여성 프로기사 중 세 번째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오르며 한국 여자기사 최연소(21세 3개월)·최단기간(입단 후 7년 8개월) 9단 승단 기록을 썼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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