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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노인의 따스한 위로…'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송고시간2019-12-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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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공연 사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공연 사진

[연극열전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100세 생일을 1시간 50분 앞둔 노인 알란이 양로원 창문을 통해 탈출하며 극은 시작한다.

노인은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훔치면서 쫓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여러 인물을 만난다. 그리고 지난 100년간 의도치 않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은 모험과 황당한 에피소드가 유쾌하고 빠른 템포로 펼쳐진다.

노인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스페인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하고, 미국에선 핵 개발에 참여한다. 중국에선 마오쩌둥의 아내를 구출하며, 러시아에선 스탈린을 만나고 노동교화 수용소에 감금되기도 한다.

지난해 국내 초연한 창작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무대로 돌아왔다.

2009년 출간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서 1천만 부 이상 판매된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이 재탄생시킨 연극이다.

5일 오후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연극의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맛볼 무대가 마련됐다.

가장 큰 특징은 배우 5명이 1인 다역으로 60여 개 캐릭터를 모두 소화하는 '캐릭터 저글링'이다. 성별, 나이,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경계를 허무는 '젠더 프리 캐스팅'도 특별하다.

어떤 알란은 갱단의 조직원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알란은 경찰, 기자, 마오쩌둥, 과학자 등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긴장할 필요는 없다. 배우들이 이름표를 가슴에 붙여 배역을 알려준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공연 사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공연 사진

[연극열전 제공]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이선 작가는 "체력극으로 소문이 나 있다. 캐릭터 저글링을 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체력적으로 고생한다"고 말하고 "극은 100년의 역사와 그 이후 이야기를 다루지만 결국 인간은 혼자 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알란 역에는 오용·배해선, 알란 1역에는 김아영·오소연, 알란 2역에는 오종혁·이형훈, 알란 3역에는 최호승·김보정, 알란 4역에는 임진아·전민준이 출연한다. 초연한 오용·이형훈 이외에 모두가 새로운 얼굴이다.

오용은 "배우 다섯명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품이어서 힘든 것은 감수하고 가야 한다. 그래도 참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형훈은 "초연 때보다 몸은 더 힘든데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마지막에 모두 땀을 흘리면서도 미소를 짓고 있다. 이야기가 희망차게 끝나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내년 2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공연 사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공연 사진

[연극열전 제공]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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