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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취소" vs "조합장 해임"…광주 풍향재개발 내홍(종합)

송고시간2019-12-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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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 두편으로 갈라져 대의원대회·총회 따로 소집…'파장'

일부 조합원 금품수수 동영상 공개 예고…수사 착수 가능성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과 조합장 등 임원 해임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포스코건설이 불법 홍보를 했다며 시공사 선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조합원들은 금품수수 의혹 등을 주장하며 조합장 등 임원들을 해임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각각 대의원대회와 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6일 해당 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7일 오후 3시 광주 북구 풍향동 모 교회에서 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안건은 '포스코건설 시공사 선정 취소 및 입찰자격 박탈', '포스코건설 보증금 700억원 조합 귀속' 등을 처리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할지 여부다.

대의원 110명 중 과반 출석(서면 제출 포함)에, 과반이 찬성하면 28일 총회가 열린다.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1천12명 중 과반 출석(서면 제출 포함)에, 과반이 찬성하면 포스코건설 시공사 선정 취소 등 안건이 가결된다.

앞서 풍향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일부 조합원들로 구성된 '풍향 참여연대' 측은 "포스코건설이 조합에 제출한 것과 다른 설계도서를 조합원에게 두차례 홍보해 조합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시공사 선정은 무효다"고 주장하면서 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불법 홍보 논란'에 대해 "조합장이 대의원 결의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경고 공문을 두차례 보내왔다"며 "조합장 임의 경고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박했었다.

현재 풍향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원들은 '친 포스코파' '반 포스코파'로 나누어져 일부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김모 조합장과 이사, 감사 등 조합 임원 9명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21일 개최하겠다는 공고문을 최근 지역 일간신문에 게재했다.

이들은 "조합장은 도시정비업체 및 업체선정을 송모씨에게 약속하고 그 대가로 2016년부터 2019년 3월까지 5억2천만원을 차명 통장으로 받은 혐의가 있어 검찰에 고발돼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등 업체와 결탁해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이 있다"며 "조합장 등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해임 추진 사유를 밝혔다.

역시 전체 조합원 과반 출석(서면 제출 포함)에, 과반이 찬성하면 조합장 등 임원들이 해임된다.

이에 대해 조합장 김모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채업자한테 사채를 빌린 것이고 뇌물을 받으려고 했으면 연대보증인과 담보까지 제시했겠느냐"며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제가 법을 존중하고 법대로 하려니까 포스코에서 지지자들을 앞세우고 있고 포스코 홍보요원들이 해임결의서를 받고 다닌다"고 포스코건설을 겨냥했다.

조합 모 임원은 "모 건설사에서 조합원에게 금품을 건넨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조합이 확보하고 있다"며 "조만간 회의를 거쳐 공개하겠다"고 말해 경찰 등 수사기관의 전면적인 수사 착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에서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취소와 조합장 해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조합 대의원대회와 임시총회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회의 결과에 따라 파장도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958명 중 501명의 지지를 받았다. 롯데건설은 428표를 받았다.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은 2천995가구, 8천억원 규모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금을 돌리고 있다', '공짜 여행을 보내 준다', '부동산업자들이 특정 건설사 홍보를 한다' 등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까지 퍼지면서 혼탁양상을 보였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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