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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세먼지에도 운동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

송고시간2019-12-0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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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후환경회의·미세먼지 관련 환경단체와 합동 간담회

지난달 미세먼지 행동 권고안 관련 의문점 쏟아져

서울시가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시가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호흡량이 평상시 3배나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일반인과 같은 미세먼지 행동 권고 기준을 적용해도 되나요?"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을 (50㎍/㎥에서) 35㎍/㎥로 낮춘 것도 아이들을 위해서였는데, 50㎍/㎥까지는 신체활동을 평상시처럼 해도 된다고 하면 혼란스럽지 않을까요?"

지난달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이하 '국가기후환경회의')가 권고한 미세먼지 국민 행동 권고에 대해 학부모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6일 서울 종로구 공유오피스인 '필원'에서 열린 국가기후환경회의와 환경단체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이하 '미대촉')의 합동간담회에서다.

미대촉은 네이버 인터넷 카페로 시작한 환경단체로, 이날 간담회에는 학부모인 회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지난달 11일 국가기후환경회의, 질병관리본부, 대한의학회가 개최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 콘퍼런스에서 제시된 미세먼지 농도별 행동 권고가 기존 상식과 다르다며 미대촉 회원들이 잇따라 의문을 제기하자 이날 간담회가 마련됐다.

당시 콘퍼런스에서는 ▲ 초미세먼지(PM-2.5)가 '나쁨'인 날에도 하루 10번씩 3번 이상 창문 열고 환기할 것 ▲ 지나치게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고집하는 것이 좋지 않으며 일상생활에선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충분 ▲ 노인, 임산부 등 취약계층의 경우 PM-2.5 농도 36㎍/㎥ 이상, 어린이를 포함한 일반인은 PM-2.5 농도 50㎍/㎥ 이상일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 등이 권고됐다.

논란이 된 지점은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인과 어린이의 경우 PM-2.5 농도 50㎍/㎥까지는 마스크 착용 없이 외출·운동 등 신체활동을 평상시처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었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보다 운동에 따른 건강상 이득이 우세하다는 의미였지만 배경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으면서 'PM-2.5 농도 50㎍/㎥까지는 건강에 괜찮다는 것이냐'는 의문이 연이어 쏟아졌다.

국가기후환경회의 피해 예방 위원인 홍윤철 서울대 교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50㎍/㎥까지 괜찮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높을수록 당연히 건강에 나쁘다"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이어 "어린이의 경우 신체활동이 신체 발육, 정신건강에 있어 어른보다 훨씬 중요한데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신체활동을 적정하게 하지 않아 건강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볼 때 어린이의 경우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신체활동을 훨씬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기준이 50㎍/㎥에서 35㎍/㎥로 낮아진 가운데 이번 권고안은 50㎍/㎥ 기준으로 제시돼 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회원은 "이번 권고안에 따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밖으로 나가 놀자고 할 수 있다"며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기준을 낮췄는데, 다시 50㎍/㎥까지는 괜찮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하은희 이화여대 교수는 "PM-2.5 농도 50㎍/㎥, 75㎍/㎥ 등 권고안에서 제시된 기준이 어머니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어머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미세먼지 권고안에서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한 문구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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