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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미술 관람과 함께…부산 송년 전시 3제

송고시간2019-12-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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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 박서보 화업 70년 묘법시리즈 총정리

국제갤러리 다니엘 보이드, 부산시립미술관 치하루 시오타 개인전 주목

박서보, 묘법 No.091226, 170㎝×230㎝, 2009
박서보, 묘법 No.091226, 170㎝×230㎝, 2009

[조현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연말을 맞아 중량감 있는 국내외 작가 3명의 미술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 추상화 선구자 박서보를 시작으로 호주 다니엘 보이드, 일본 치하루 시오타 개인전이 다음 주부터 부산에서 잇따라 오픈한다.

조현화랑은 박 작가의 화업 70주년을 기념해 12일 박서보 개인전을 개막한다고 7일 밝혔다.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그의 후기 묘법 시리즈를 총정리한다.

지난 7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작가의 창작 행보를 따라가 보고 앞으로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헤아려보는 자리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직선 묘법' 작품은 달맞이 조현화랑에서 선보인다.

주로 검은색과 흰색의 단일 색조로 이뤄진 이 시기 절제된 작품은 우주를 포용하고 있는 듯한 깊이감을 드러낸다.

2000년대부터 도입한 후기 '색채 묘법' 작품은 새로 문을 연 해운대 조현화랑에 전시한다.

부산 수영구 F1963에 자리한 국제갤러리 부산은 올해 마지막 전시로 호주 출신 작가 다니엘 보이드 개인전 '항명하는 광휘'(Recalcitrant Radiance)를 연다.

다니엘 보이드, Untitled (WWBMDIS),57 x 39.5cm, 2019
다니엘 보이드, Untitled (WWBMDIS),57 x 39.5cm, 2019

[국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개인전이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13일 개막해 내년 2월 29일까지 열린다.

다니엘 보이드는 호주의 탄생 배경 등에 대한 기존 낭만주의적 개념을 경계하고 일방적인 역사관이 놓친 시선을 복원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고, 세계 질서를 새롭게 바라보는 신작을 선보인다.

빛과 어둠, 지식과 무지, 정보와 비정보 등 양극 사이의 갈등을 포착한 작가의 신작 회화를 볼 수 있다.

회화의 상당 부분은 풀(glue)로 찍은 하얀 점이다.

각 점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라 할 수 있다.

보이드 회화 표면을 뒤덮은 점들은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 회화기법을 모방한 것이다.

각 점은 흑과 백, 어둠과 빛 사이에서 계산된 양에 따라 시각화된다.

다니엘 보이드는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 2014년 모스코 국제비엔날레 '꿈을 꿀 때'(A Time for Dreams) 등 세계 주요 비엔날레에 작품을 전시했다.

그의 주요 작품은 런던 자연사 박물관, 캔버라 호주 내셔널 갤러리, 멜버른 내셔널 빅토리아 갤러리 등 다수 기관에 소장돼 있다.

치하루 시오타 2015년 작품
치하루 시오타 2015년 작품

2015년 열린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에서 선보인 치하루 시오타 작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시립미술관은 일본 작가 치하루 시오타의 설치 작품전을 준비 중이다.

비정형적 실이나 열쇠 등 일상의 사물을 이용해 설치작업을 해온 시오타는 2014년 부산비엔날레에서 200여 개 여행 가방을 공중에 매단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과 선박을 이용한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치하루 시오타 개인전은 17일 일반인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 4월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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