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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외무 "서방, 이스라엘 핵엔 침묵"…이스라엘 "이란 폭격"

송고시간2019-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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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이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EPA=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서방이 이스라엘의 핵무기에는 침묵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만 의심한다고 비판했다.

자리프 장관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과 미국은 서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곳(이스라엘)에는 문제를 절대로 제기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나라(이스라엘)는 그야말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사일로 무장했다"라고 적었다. 이스라엘은 공인된 핵무기 보유국은 아니지만 핵탄두를 20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은 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지만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한 영·프·독 3개국은 4일 유엔 사무총장에 이란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어겼다고 주장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유엔 안보리는 2015년 7월 핵합의 타결 직후 결의 2231호로 다자간 합의로 성사된 핵합의의 이행과 효력을 보증했다.

이를 보면 이란은 핵합의 채택일(2015년 10월 18일) 이후 8년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을 절대로 할 수 없다.

이란은 사거리가 최장 2천㎞인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지만, 이 탄도미사일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 이후 IAEA가 주기적 핵사찰을 통해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검증한 만큼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핵합의의 유지 자체가 위태로워진 가운데 이들 유럽 3개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다시 문제 삼은 만큼 핵합의의 운명은 더욱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공교롭게 이스라엘 i24뉴스는 6일 "이스라엘 군 당국이 텔아비브 팔마침 공군기지에서 6일 오전 미사일 추진체를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 추진체는 대공 방어 미사일 애로-3 뿐 아니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예리코-3에도 사용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서방이 이스라엘의 핵탄두 장착 미사일은 용인 또는 묵인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근거없이 문제 삼아 결국 핵합의에서 발을 빼려는 명분을 쌓는다고 트위터로 지적한 것이다.

한편, 이란과 가장 적대적인 이스라엘은 이란을 폭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이탈리아 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획득하게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를 막기 위해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이란을 폭격하는 것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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