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트럼프, '억류 학자 맞교환' 이란에 "공정한 협상에 감사"

송고시간2019-12-08 04:4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보라, 우린 함께 합의할 수 있다"…美당국자 "이란과 더많은 성공 이끌길"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각각 억류한 상대국 학자를 1명씩 맞교환한 것과 관련, 이란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1천500억 달러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며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이란과 전세계에서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 억류 상태에서 풀려난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오른쪽)
이란 억류 상태에서 풀려난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오른쪽)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은 자국에 억류 중이던 이란인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를 스위스에서 각각 맞교환했다.

이란의 저명한 생명과학자인 솔레이마니는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갔다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당국의 허가없이 줄기세포와 관련한 물질을 이란으로 수출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

프린스턴대 대학원생인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연구 논문을 쓰려고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천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고,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까지 했음에도 미국인 억류자가 발생했지만, 자신은 이 합의에서 탈퇴했지만 억류자가 돌아오게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고위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 이란의 미국인 석방이 현재 억류된 다른 미국인 석방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왕시웨를 제외하고 현재 확인된 이란에 갇힌 미국 국적자(이중국적 포함)는 모두 4명이다.

이 당국자는 이번 맞교환이 지난 3~4주간 집중적 협상의 결과로 나온 것이며, 몸값이 지불되거나 다른 어떤 종류의 양보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왕시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독일로 이동해 건강 검진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 핵합의 탈퇴 후 이란을 제재하고 이란은 핵합의 이행사항을 하나둘씩 지키지 않아 긴장이 고조됐지만, 미국은 이번 억류자 맞교환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 당국자는 이란이 다른 문제에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이번 일이 우리를 이란과 더 많은 성공으로 이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 정부가 이 문제에 건설적으로 임한 점이 기쁘다"라며 매우 이례적으로 이란 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 "보라, 우리는 함께 합의할 수 있다"고 적은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jbryo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