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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탈레반 평화협상, 3개월만에 공식 재개

송고시간2019-12-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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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서 협상테이블…9월 트럼프 '협상 사망' 선언 이후 처음

2019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상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상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지난 7일 공식 재개됐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탈레반의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 대변인인 수하일 샤힌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

도하 정치사무소는 탈레반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는 곳으로 그간 미국과 탈레반은 도하에서 주로 평화협상을 벌였다.

샤힌은 아나스 하카니 등이 탈레반 측 대표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고 말했다.

하카니는 탈레반 연계조직이자 이슬람 근본주의 색채가 짙은 '하카니 네트워크'의 리더다. 아프간 정부에 억류됐다가 최근 탈레반 피랍 외국인 2명과 맞교환되면서 동료 2명과 함께 풀려났다.

샤힌은 협상 의제와 관련해 "협정 서명과 관련한 문제들을 논의했으며 협상은 8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측 협상 대표는 그간 탈레반과의 협상을 이끌어온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특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탈레반이 공식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지난 9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사망' 선언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11월 28일 아프간 주둔 미군기지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11월 28일 아프간 주둔 미군기지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섰고 양측은 지난 9월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지만, 정식 서명에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지난 9월 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탈레반 주도의 차량 폭탄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오자 회동을 전격 취소하고 "협상이 죽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10월 파키스탄에서 다시 만났지만, 평화협상은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반군 포로와 피랍 외국인을 교환하면서 평화 협상 재개 움직임이 조금씩 일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아프간의 미군 주둔 부대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탈레반은 협상을 원하고,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며 양측 접촉 사실과 함께 평화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한편, 아프간에서는 지난 9월 28일 대선이 치러졌으나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잠정결과와 최종결과를 지난 10월 19일과 지난달 초에 각각 발표하려 했으나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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