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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육체의 고백·보살핌의 인문학

송고시간2019-12-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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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 도키코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육체의 고백 = 미셸 푸코 지음, 오생근 옮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 사후 34년 만에 공개된 '성의 역사' 4편이자 완결편이다.

푸코는 권력과 사회, 그리고 성의 관계에 대한 분석을 담은 책 '성의 역사' 5권을 낼 작정이었으나 1권 '지식의 의지'를 낸 후 1982년 당초 2권으로 계획한 '육체의 고백'이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집필을 멈추고 '쾌락의 활용'과 '자기 배려'를 2권과 3권으로 먼저 출간한다.

이후 건강 악화로 위독한 상황에서도 '육체의 고백'을 보완하는 데 매달리던 중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1984년 숨을 거둔다. 이후 30년 이상 미공개 상태로 남아있던 원고는 파리12대학 교수이자 푸코 생전에 그의 강연을 편집한 바 있는 프레더릭 그로의 분석과 재정리를 거쳐 마침내 출간됐다.

'육체의 고백'은 푸코의 '성의 역사' 시리즈 중 핵심에 해당한다. 이 책에서 푸코는 초기 기독교 교리 형성과정을 분석하며 성 아우구스티누스, 클레멘스 등 초기 기독교 교부들의 텍스트를 계보학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그는 자체적 모럴이 부재한 기독교의 모럴을 확립하는 데 헬레니즘 모럴이 토대가 되었으며 이렇게 형성된 기독교 교리는 서양인의 삶과 생활방식, 삶의 태도와 주체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근원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을 번역한 오생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해설 및 후기에 "푸코는 '육체의 고백'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진실을 고백해야 하는 '슬픈' 육체의 '변호인' 역할을 통해 '육체의 진실'을 밝히려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썼다.

나남. 656쪽. 3만2천원.

[신간] 육체의 고백·보살핌의 인문학 - 1

▲ 보살핌의 인문학 = 달라이 라마, 타니아 싱어, 마티유 리카르 등 20명 지음, 이창신 옮김.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다양한 분야의 세계 최고 지성 19명과 세계를 움직이는 근본 동력인 '힘'과 '보살핌'을 중심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

1987년 달라이 라마와 신경과학자 프란시스코 바렐라, 기업가 애덤 엥글 등이 세운 비영리 자선단체 '마음과 삶 연구소' 유럽지부가 2016년 9월 유럽연합(EU) 수도 브뤼셀에서 개최한 '힘과 보살핌' 콘퍼런스 내용을 재정리했다.

달라이 라마는 뇌과학, 심리학, 생태학, 인류학, 경제학, 예술, 명상 등 분야의 전문가들과 나눈 이 대화에서 그동안 자본주의와 힘의 논리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외면당한 '보살핌'의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공감과 위로 능력이 탁월한 침팬지가 어떻게 우두머리가 되는가', '인간은 왜 다른 동물과 달리 타인에게 자식을 맡기는가', '이타심은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가', '종교는 사랑을 말하면서 왜 서로 배척하는가' 등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아울러 보살피는 마음이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쟁, 종교 갈등, 난민 사태, 인종 차별, 경제적 불평등, 기후 변화, 생태 파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가치임을 보여준다.

김영사. 272쪽. 1만5천800원.

[신간] 육체의 고백·보살핌의 인문학 - 2

▲ 마쓰다 도키코 = 마쓰다 도키코회 엮음. 김정훈 옮김.

일본 인권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와 강제징용 조선·중국인 학살사건을 세상에 알린 마쓰다 도키코의 생애를 기록한 사진집이다.

1904년 일본 아키타(秋田)현 탄광촌에서 노동자 집안의 딸로 태어난 마쓰다는 20세에 도쿄로 상경해 억압받는 노동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활동과 그 실태를 알리는 시와 소설 집필에 뛰어들었다.

1960년대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메이지 자본주의 발전기 광산 노동자들의 생활과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그린 장편소설 '오린 구전'으로 제1회 '다키지·유리코상'을 받아 '민주주의 문학'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하나오카(花岡) 광산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11명이 일본인 노동자 11명과 함께 생매장당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하나오카 사건 회견문'을 펴내는 등 강제진용 피해 실태를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소명출판. 216쪽. 1만8천원.

[신간] 육체의 고백·보살핌의 인문학 - 3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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