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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비보존, 시총 2조 눈앞…'오피란제린' 임상에 촉각

송고시간2019-12-1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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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 홈페이지
비보존 홈페이지

[비보존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한국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바이오 업체 '비보존'이 비마약성 진통제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비상장사로는 이례적으로 시가총액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보존은 지난 9일 가중평균 주가 기준 시가총액 1조9천84억원을 기록했다.

비보존은 지난달 29일부터 9거래일 연속으로 시가총액 1조8천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 3일에는 가중평균 주가가 사상 최고가(7만2천800원)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은 1조9천110억원을 기록했다.

비보존의 발행 주식 수가 약 2천625만주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7만6천190원을 넘으면 시가총액 2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9일 현재 가중평균 주가(7만2천700원)보다 4.8%가량 높은 수준이다.

K-OTC는 경쟁매매로 주가가 정해지는 코스피나 코스닥과 달리 당사자들이 가격을 협의해 결정하는 상대매매가 이뤄져 같은 시간대에도 여러 가격이 존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루 동안 거래된 모든 가격의 평균값인 가중평균 주가가 기준가격으로 쓰인다.

상장 주식 가운데 9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원을 넘는 종목은 코스피에 101개, 코스닥에 6개 등이다. 시가총액 2조원을 달성하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2008년 설립된 비보존은 통증의학 분야 신약개발과 의약품 원료 개발이 주력 사업이다.

비보존의 가중평균 주가는 9월 말 2만3천900원에서 10월 말에는 4만3천450원으로 81.80% 급등했고, 이후로도 급등세를 이어가 11월 26일(7만4천500원)에는 사상 처음 7만원을 넘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 9월 말 비보존이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VVZ-149(오피란제린) 임상 결과 발표가 올해 안에 나올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오피란제린은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통증 치료제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피오이드는 작년 기준 약 3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통증 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보존을 다룬 보고서에서 "오피란제린이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신약으로 승인되면 미국 내 수술 10%만 적용해도 연간 매출 1조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피란제린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과거 임상이 중단된 신약의 사례들처럼 비보존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임상 3상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비보존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임상 경과를 설명하면서 "1차 지표의 유의성을 도출하기 위한 목적의 임상시험은 3상"이라며 "1차 지표란 약물 효능을 대표하는 유효성 지표로서 인허가를 위한 증거 자료"라고 강조했다.

오피란제린의 임상 3상 결과는 오는 20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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